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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험적인 골프축제' 성적과 이미지 다 잡아

김두용 기자2018.05.07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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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수민(왼쪽)과 왕정훈이 유러피언투어 골프식시스 3-4위전을 앞두고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한 이수민과 왕정훈이 6홀 국가대항전인 골프식시스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수민과 왕정훈은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세인트 올번스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골프식시스 3-4위전을 앞두고 마치 이종격투기 선수가 입장하듯 특별 단상 출입구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었지만 둘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주위에서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선수들이 1번 홀(파3) 티샷을 하기 전에 조용해지는 게 아니라 환호성은 더욱 올라갔다. 꼬마팬들은 1번 홀 티박스 옆에 서서 박수와 함께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의 티샷에 힘껏 힘을 실어줬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지만 이수민과 왕정훈은 이런 분위기를 즐겼다. 왕정훈은 오히려 목소리를 더욱 올려달라는 손짓을 하며 어드레스를 했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힘찬 스윙을 했다.

선수 입장과 첫 홀 티샷에서 골프식시스의 색깔이 분명히 묻어났다.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6홀 플레이에 축구나 야구 등 다른 스포츠 경기처럼 팬들의 응원을 더한 축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골프식시스는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카를로타 시간다, 찰리 헐, 조지아 홀, 멜리사 리드 등이 출전해 성대결도 벌어졌다. 성대결, 혼성 매치, 팀 매치, 6홀 국가대항전 등이 결합된 '종합선물세트'였다.

이수민과 왕정훈은 7일 골프식시스 3-4위전에서 호주를 3-0으로 제압하고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4강에서 꺾고 결승에 진출한 아일랜드는 프랑스를 2-0으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수확했다. 한국은 폴 던-개빈 모니한로 구성된 아일랜드에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아쉽게 졌다. 하지만 한국의 차세대 대표주자인 왕정훈과 이수민은 환상적인 호흡을 뽐내며 한국 남자골프의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골프식시스는 16개 팀이 출전해 6홀 매치로 우승팀을 가렸다.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8강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2명이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공을 택해서 한 번씩 번갈아 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수민과 왕정훈은 조별리그에서 1승2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통차이 자이디-키라덱 아피반랏으로 이뤄진 태국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올랐고, 3위를 차지했다. 3위 상금은 10만 유로고, 우승 상금은 20만 유로다.

성대결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 돌풍을 일으켰던 여자팀은 준결승 진출에 모두 실패했다. 잉글랜드 여자팀은 아일랜드에 0-2로 졌다. 유럽 여자팀은 호주에 0-2로 패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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