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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결 등 다양한 매력 방출, 골프식시스 이변 속출

김두용 기자2018.05.06 오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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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잉글랜드에서 열린 골프식시스 첫 날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여자팀의 조지아 홀(오른쪽)이 잉글랜드 남자팀의 에디 페퍼렐과 경기를 마친 뒤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잉글랜드 여자팀은 성대결에서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골프는 지루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런 틀을 깨고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세계 골프 단체들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남녀 혼성매치, 성대결, 팀 매치, 국가대항전, 6홀 경기 등 전통적인 72홀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색다른 방식으로 골프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미국프로골프협회(PGA)는 골프팬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남녀 혼성매치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이미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PGA와 함께 대회를 여는 것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이미 피력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LPGA와의 합작 대회 개최를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시간, 같은 대회에서 남녀 동반 라운드를 보고 싶어 한다. 혼성대회 개최는 시간 문제”라는 입장을 전했다.

일회성 이벤트 경기가 아닌 정규 투어 대회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예전과는 다른 무게감이 느껴진다. 골프 인기 증가를 위해 파트너 관계를 맺은 LPGA와 PGA는 혼성대회 개최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LPGA는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처럼 팀 매치 개최를 예고했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LPGA투어도 내년 여름 미국 미시건주에서 두 명이 팀을 이뤄 포섬, 포볼 매치로 우승자를 가리는 팀 매치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PGA 선수들이 취리히 클래식처럼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기를 한다면 팬들의 관심도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우선 어떤 선수들이 한 팀으로 묶일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부터 인다. 박인비-유소연, 박성현-제니퍼 송 등 ‘최강조’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올해 투어에서 빼어난 활약을 뽐내고 있는 자매 조합도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제시카-넬리 코다(미국) 자매는 자동적으로 한 팀으로 묶일 전망이다. 쭈타누깐 자매는 LPGA투어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우승후보다.

5일부터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골프식시스는 혼성 매치, 팀 매치, 성대결, 6홀 경기 등이 모두 결합된 '종합선물세트'다. 골프식시스는 지난해 신설된 6홀 국가대항전이다. 각국의 2명의 선수가 한 팀이 돼 16개국이 6홀 골프로 승부를 보는 방식이다. 6개홀에서 승부를 가린다고 해서 골프식시스라는 대회명이 붙었다.

골프식시스는 올해 LPGA투어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즐길 수 있는 파격을 택했다. 찰리 헐, 조지아 홀, 멜 리드(이상 잉글랜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헐과 홀은 잉글랜드 여자팀으로 묶였고, 시간다와 리드는 유럽 여자팀으로 함께 플레이를 펼쳤다. 유럽 캡틴팀은 남녀 혼성으로 꾸려졌다. 국가대항전 단장 경험이 있는 토마스 비욘(덴마크)과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첫 날 조별리그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잉글랜드 여자팀과 유럽 여자팀이 성대결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D조의 잉글랜드 여자팀은 1승1무1패로 스웨덴과 동률을 이뤘지만 홀 승리 수에서 앞서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A조의 유럽 여자팀은 1승1무1패로 덴마크와 승점, 홀 승리 수까지 동률을 이룬 뒤 플레이오프 끝에 8강에 합류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우승팀이다.

16개 조 중 2개의 여자팀이 모두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이 일어나 대회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골프팬들은 국가대항전과 혼성매치, 성대결 등 다양한 매력들을 즐기고 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왕정훈과 이수민 조도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했다. B조에서 1승2무를 기록한 한국은 2승1무의 호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스페인을 꺾은 한국은 유럽 캡틴팀, 호주와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태국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아일랜드-잉글랜드 여자팀, 호주-유럽 여자팀, 잉글랜드 여자팀-프랑스가 각각 8강전에서 맞붙는다.

골프식시스는 두 선수가 티샷을 한 뒤 좋은 볼을 선택해 플레이를 벌이는 방식이다. 마지막 날에 8강과 4강, 결승전이 차례로 열린다.

JTBC골프는 골프식시스 마지막 날 경기를 6일 밤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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