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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널 “남녀가 함께하는 다양한 대회 바람직”

정두용 기자2018.05.08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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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항전인 유러피언투어 골프식시스가 많은 관심 속에 막을 내리면서 여성과 함께 하는 골프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골프식시스에 참가한 잉글랜드 여자팀의 조지아 홀(오른쪽)이 잉글랜드 남자팀의 에디 페퍼렐과 경기를 마친 뒤 악수하는 모습.

국가대항전, 성대결서 이긴 여성팀, 박진감 넘치는 6홀 매치. 7일(한국시간) 유러피언투어 골프식시스가 많은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남성 중심의 골프가 아닌 여성과 함께 하는 골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채널은 8일 골프식시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언급하며 남성 중심의 골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프채널은 “더 이상 여성은 골프에서 들러리가 아니다. 골프식시스의 성공은 여성이 만들었다”면서 “골프엔 남녀가 함께하는 더 많은 대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세인트 올번스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끝난 이 대회는 2명이 한 조를 이뤄 16개 팀이 출전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같은 국가나 지역이라면 성별에 상관없이 팀을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선 남성으로 구성된 팀이 13개,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 2개, 혼성 조는 1개 팀이 나왔다. 6개 홀을 도는 그린섬 방식으로 매홀 승부를 펼쳐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유러피언투어에서 개최한 대회지만 올해는 출전자 폭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소속 선수까지 넓혔다. 잉글랜드 조인 찰리 헐-조지아 홀, 유럽 조인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멜 리드(잉글랜드)는 그렇게 탄생했다. 2팀 모두 남성팀을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이변을 만들었다.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수민-왕정훈 조는 이 대회 3위를 차지했다.

골프채널은 “이런 기록은 이 대회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 매우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너무 옛날 방식인 72홀의 대회가 달력을 어수선하게 만들 만큼 많이 있다. 그래서 이런 방식의 대회는 모든 골프에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조차 남성 위주로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골프채널은 “골프의 ‘샷’은 남성에게서 나온다. 여성에겐 불행한 일이다. 혼성 경기는 남성이 원하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는 남자 선수들에게 적어도 패배할 기회라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세리가 ‘골프 열풍’을 만든 사례를 언급했다. 골프채널은 “박세리가 만든 민족주의적 자부심은 한국인에게 골프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면서 “박세리는 한국 남자조차 남성골프대회가 아닌 여성 골프에 더욱 많은 관심을 두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여성 골프 선수의 성공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박세리를 통해 설명한 것이다.

현재 LPGA와 PGA는 남녀 혼성 매치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이미 형성하고 있다. 골프 인기 증가를 위해 파트너 관계를 맺은 LPGA와 PGA는 혼성대회 개최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골프채널은 “이런 대회가 진정으로 ‘성의 대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새로운 형태의 골프 엔터테인먼트를 찾는 일”이라면서 “이런 가능성을 이번 골프식시스가 증명했다. 여성과 남성은 골프에서 나란히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지지했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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