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KPGA 2018 일정 발표, 1년 만에 사라진 '카이도시리즈'

김두용 기자2017.12.27 오후 4:06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양휘부 회장이 2018 KPGA 코리안투어 일정을 발표됐다. 3개 신설됐지만 올해 큰 축을 담당했던 카이도시리즈가 없어졌다. [KPGA 제공]

2018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KPGA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8 코리안투어 일정을 잠정 발표했다. 현재까지 17개 대회, 총상금 141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7년과 비교하면 대회 수가 2개 줄었지만 총상금은 1억5000만원 증대된 규모다. KB금융 챔피언스컵과 KPGA 인비테이셔널, 셀러브리티 프로암(이상 가칭) 3개 대회가 신설된다. 하지만 올해 8개 대회로 치러졌던 카이도 시리즈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양희부 KPGA 회장은 “카이도골프코리아와 2018 시즌 개최를 논의하면서 3개 대회의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조정되지 않으면 대회가 모두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골프 투어 챔피언십만이 2018년에도 변함없이 일정에 포함됐다.

신설되는 3개 대회의 총상금 규모가 평균 6.7억원이다. 여기에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의 총상금이 1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로 인해 2018 KPGA투어는 총상금 10억원 이상 대회가 7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총상금 15억원으로 가장 크다. 하지만 카이도시리즈가 1년 만에 막을 내리는 점은 무척 아쉽다.

카이도골프코리아와 KPGA는 처음 카이도시리즈를 도입할 때 2년 계약을 약속했다. 대회 수가 적어 고심했던 KPGA투어에 카이도시리즈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카이도골프코리아는 지방자지단체와 4개 대회를 공동 주최했고, 나머지 4개 대회는 단독으로 개최하며 남자골프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KPGA 선수들도 통큰 결정을 내린 카이도골프코리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카이도골프코리아의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겼다. 용품업체 중에서도 메이저가 아닌 카이도골프에서 8개 대회를 개최하는 건 어려운 숙제였다.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7개 대회 상금이 차질 없이 입금됐지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의 상금은 아직 미지급 상태다. KPGA 규정 상 대회 일주일 전에 상금이 입금돼야 한다. 그러나 지난 11월 5일 대회가 끝난 지 2개월 가까이 됐지만 아직 상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이도골프코리아는 KPGA가 문의할 때마다 지급 기한을 정해 입금을 약속했지만 자금이 여의치 않아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KPGA는 이사회를 열어 이 안건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기다린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호윤 KPGA 사무국장은 “만약 상금이 정리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카이도골프에서 2018년 투어 챔피언십 개최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에 일정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투어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5억원. 우승자 최고웅의 상금은 1억원이다. 스폰서 계약이 여의치 않아 상금으로만 생활을 해야 하는 다수의 남자 선수들에게 1억원은 상당히 큰돈이다. 연말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거나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선수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상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무작정 기다리는 KPGA의 자세가 답답할 나름이다.

양휘부 회장은 “지금으로선 카이도골프의 신의를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물론 카이도골프가 올해 보여준 열정과 공헌도는 높이 산다. 그렇지만 KPGA가 정말 기업을 믿고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카이도골프를 대신해 협회의 자금으로 상금을 먼저 지급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 박호윤 국장은 “협회 내부적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