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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유해란 선수가 우승했다고요?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네요"

제주=김현서 기자2024.09.02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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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골프 여제 박인비가 후배 유해란의 우승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유해란이 2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 FM 챔피언십에서 고진영과의 연장 승부 끝에 11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둘째 날 10언더파를 기록하며 6타 차 선두로 마무리했으나 무빙데이에서 6타를 잃고 6위까지 내려갔다가 마지막 날 다시 8타를 줄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쳤다. 2001년 3월 23일생으로 현재 23세 5개월 9일인 유해란은 지난 2022년 파이널 퀄리파잉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LPGA 투어에 데뷔했고 2023년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챙겼다.


2일 제2회 더 시에나 컵 자선 골프 대회에 참여한 박인비.

미국에서 열린 FM 챔피언십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끝났고 한국에서는 박인비의 참여로 화제를 모은 제2회 더 시에나 컵 자선 골프 대회가 열리기 직전이었다. 대회장인 제주 더 시에나 골프 클럽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인비는 조금 전 들려온 따끈따끈한 우승 소식에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번이 유해란 선수의 LPGA 두 번째 우승인가요?"라고 물은 박인비는 곧이어 "유해란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잘 적응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오랜만에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이 우승이 한국 선수들이 후반기에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아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우승이 예전만큼 많지는 않지만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양희영 우승에 이어 유해란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합작하며 한국 여자 골프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박인비는 LPGA 무대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도 잊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겁먹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물론 낯설고 다양한 환경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골프 실력만큼은 여전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선수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오히려 어릴 때 실패를 경험하고 거기에서 배우는 것이 큰 선수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지난 2016년 6월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후 박세리와 인사를 나눈 박인비.

박인비는 LPGA 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둔 전설적인 여자 골퍼다. LPGA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 골든 슬램'을 이뤄냈다.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한 박인비는 후배들에게 국제 무대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지난 2022년 8월 AIG여자오픈을 끝으로 공식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최근 둘째를 임신하면서 휴식기가 길어질 예정이다. 박인비는 근황에 대해 "특별히 입덧이 심한 편은 아니라서 무난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올해 11월 초에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우선 출산한 후에 앞으로 선수 생활을 어떻게 할지 회사와 상의해 정리할 생각"이라면서" 최근 IOC 선거 활동 등 여러 일로 정신이 없었다. 선수 생활에 대해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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