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에서 열리는 시그니처 대회
임성재 등 한국 선수 5명이 시그니처 대회로 격상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2천만 달러)에 출전한다.
오는 2월 2일(한국시간)새벽부터 캘리포니아 태평양 해안을 따라 조성된 두 코스에서 80명만 출전하는 소수정예 대회에 세계 골프랭킹 10위 중 9명이나 우승 경쟁에 나선다. 예전처럼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조로 경기하는 방식은 유지하되 출전 인원은 대폭 줄이고 코스는 3곳에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 6,972야드), 스파이글래스힐(파72 7,041야드) 2곳으로 집약시켰다.
세계 골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019년 US오픈에서 컷 탈락한 이래 처음 출전한다.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올 시즌 처음 모습을 보인다. 4위 빅터 호블란(노르웨이)은 2018년 이 코스에서 개최된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다. 5위 잰더 쇼플리, 6위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두 배 이상 높아진 상금 경쟁에 나선다.
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에서는 지난 시즌 페덱스 포인트 50위 이내에 든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안병훈에 김성현까지 나온다. 시즌 개막전인 더센트리에서 4위에 소니오픈에서 2위를 한 안병훈은 현재 페덱스포인트 3위에 올라 있다. 김성현은 지난 가을시리즈 성적으로 출전하게 됐다.
이밖에 주목할 선수로는 33년 만에 아마추어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닉 던랩이다. 이 대회가 프로 데뷔전이다. 또한 지난주에 극적으로 우승한 마티외 파봉(프랑스)을 포함해 그레이슨 머레이와 크리스 커크(이상 미국)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가수 겸 연예인 빙 크로스비가 친구들을 초대하는 자선 행사로 시작됐으나 제 78회를 맞은 올해는 PGA투어 일정의 최고 대회 중에 하나로 성장했다. 아마추어로는 영화배우, 연예인, 뮤지션 등의 셀러브러티와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스타들이 이틀간 프로와 함께 시합한다. 올해도 벤 실버만 미식축구 스타 애런 로저스 등이 셀럽으로 출전한다.
파3 7번 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출전자들의 면면도 화려하지만 태평양에 면한 몬테레이 카멜베이를 따라 조성된 페블비치의 해안 홀들을 보는 건 선수들의 샷 이상으로 시원한 눈맛을 제공한다. 태평양으로 향한 내리막 그린을 향해 티샷하는 파3 7번 홀, 바다 계곡을 건너 두 번을 쳐야 그린에 닿는 파4 8번 홀은 최고의 장관을 이룬다.
이 코스의 승부의 변수는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과 조그만 그린이다. 일반 내륙 코스 그린의 절반에 불과한 그린 면적을 가졌다. 게다가 바다에 인접해 염도에 잘 견디는 포아 아누아잔디가 심어져 있는데 오후가 되면 그새 자란 잔디로 그린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라인을 읽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
최고의 해안 코스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명승부는 JTBC골프 채널에서 2일 새벽 5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