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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1년 농사' 초반 빅레이스에 달렸다

김두용 기자2018.04.10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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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인천 서구의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맹동섭 김태우 최민철 염은호 이형준 변진재 이정환(왼쪽부터 차례로)이 파이팅을 외치며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KPGA 제공]

“개막전 2연패를 하고 싶다.”(2017년 개막전 우승자 맹동섭)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려 맹동섭의 우승을 저지하겠다.”(통산 4승 이형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가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초속 10m 이상의 강풍도 선수들의 불타는 의지를 막을 수 없었다. 인천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10일 인천 서구의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2018 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모자와 의자가 날아갈 정도로 거센 바람이 몰아쳤지만 이형준과 이정환, 김태우, 맹동섭을 비롯한 KPGA 정상급 플레이어들은 멋진 샷을 선보이며 ‘화끈한 시즌’을 예고했다.

KPGA투어는 긴 휴식기를 마치고 19일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8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5월부터 A급 대회들이 줄지어 열리기 때문에 열기가 일찍 고조될 전망이다. K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는 이형준은 “그동안 초반 성적이 안 좋았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우승하고 싶다. 또 5월 큰 대회들이 몰려 있어 최대한 빨리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5월에 GS칼텍스 매경오픈(3~6일)을 시작으로 SK텔레콤 오픈(17~20일), 제네시스 챔피언십(24~27일)이 차례로 열린다. 모두 총상금 10억원 이상의 A급 대회. 지난해 9월에 열리다 5월로 일정을 옮긴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경우 KPGA투어 17개 대회 중 총상금 15억원으로 가장 큰 특급 대회이기도 하다.

선수들로선 1년 농사가 5월 성적표에 따라 결정될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 2017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른 이정환은 “모든 선수들이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골프가 마음대로 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착실히 준비하는 게 최선의 길”이라고 다짐했다. 2016년 신인왕 김태우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초반부터 집중력을 끌어 올리겠다. 우승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올해는 첫 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선수들의 ‘일곱자 출사표’에서도 비장한 각오가 묻어났다. 개막전 2연패를 겨냥하는 맹동섭은 ‘올해 대상 가즈아’라고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형준은 ‘제발 상금왕 내꺼’라며 간절한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2018년 KPGA투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신예 염은호는 ‘작은 거인의 진격’이라며 두둑한 배짱을 드러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최민철은 ‘올해 우승 가즈아’, 변진재는 ‘올해는 변진재다’라며 남다른 투지를 보였다.

5월의 빅매치에 이어 6월에도 KB금융 리브챔피언십(5월31~6월3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7~10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14~16일), 코오롱 한국오픈(21~24일), KPGA선수권 대회(28~7월1일)가 계속해서 이어져 흥미로운 초반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JTBC골프가 매경오픈과 한국오픈을 포함해 KPGA투어 전 대회를 생중계한다. 남자 골퍼만의 파워풀한 샷의 향연과 색다른 매력을 JTBC골프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팬들 앞에서 트릭샷을 선보이고 있는 이형준.

한편 이날 KPGA 미디어데이에는 일반인과 주니어들도 정상급 플레이어를 보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선수들이 선보인 ‘호쾌한 샷’을 휴대폰 영상으로 촬영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정환은 웨지로 50야드 거리에 있는 미니 골대의 폴대를 맞히는 트릭샷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164cm 단신인 염은호는 바람을 가르는 파워 넘치는 드라이버 샷을 뽐내기도 했다. 주니어와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의 우상들에게 쇼트 게임과 퍼트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세찬 바람 속에서 1시간여를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인천=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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