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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캐디와 이룬 두 번째 우승, 이형준에게 더 특별했던 이유

김지한 기자2022.10.03 오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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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린 이형준과 아내 홍수빈 씨. [사진 KPGA]

'돌아온 예비역' 이형준(30)이 '아내 캐디'의 힘을 등에 업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캐디를 맡은 아내를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지난 2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끝난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이형준은 2차 연장 끝에 이동민을 제치고 3년 4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개인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이형준이 우승을 거두자 가장 기뻐한 건 그의 아내 홍수빈 씨였다. 남편과 함께 안은 아내 홍 씨는 잠시 눈물을 글썽이면서 남편의 우승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코리안투어에서 아내가 캐디백을 멘 사례는 종종 있다. 지난해 5월엔 허인회가 아내 캐디의 힘을 등에 업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누구나 그렇듯, 이형준에게 아내 캐디는 특별하다. 그는 골프장 캐디 출신이었던 아내 홍수빈 씨와 3년 연애 끝에 지난 2018년 12월 결혼했다. 앞서 홍 씨는 2017년 군산CC 전북오픈에서 든든하게 캐디 역할을 하면서 이형준의 우승을 돕기도 했다. 이형준은 지난 1월 JTBC골프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아내와 필드에서 함께 있단 느낌부터 좋다. 아내가 육아만 하다가 시즌 땐 함께 투어 생활하면서 바깥에서 바람도 쐬고 맛집도 가끔 가고 함께 다니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군 전역 이후 우승이 절실했던 이형준에겐 아내 캐디와 함께 이룬 우승이 더 뜻깊을 수밖에 없었다. 이형준은 "이번 대회가 아내가 캐디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2018년 아들, 지난해 딸까지 아내가 아이를 2명 출산했다. 아이들을 낳고 나서 몸에 많은 변화가 왔다고 한다. 캐디도 힘든 일"이라면서 "아내와 함께한 대회에서 이렇게 우승을 거둬 행복하다"고 말했다. 남편 골퍼와 아내 캐디가 이뤄낸 또한번의 우승이 더욱 특별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형준은 "잔여 대회에서는 하우스 캐디 또는 전문 캐디와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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