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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이제영 '이제, 우승할 차례'

김현서 기자2024.03.07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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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영. [사진 까스텔바작]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깜짝 스타'로 떠오른 골퍼가 있다. 2020년 KLPGA 투어 데뷔 이후 4시즌 만에 첫 준우승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이제영(23)이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프 업계 역시 지난해 상금랭킹 37위로 마친 이제영의 가능성과 스타성을 높이 평가했고 이제영은 새 시즌 좋은 조건으로 새로운 의류 후원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이제, 우승할 차례'만 남은 이제영'을 지난달 28일 한 의류 브랜드 촬영장에서 만났다.

-지난해 준우승한 게 생각 많이 났을 것 같은데요?

"이제야 좀 털어냈어요. 하하. 투어에서 2~3년 정도 뛰었지만 선두권에 올랐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마지막에 좀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준우승도 쉽지 않잖아요.

"한 번 경험해 봤으니까, 올해는 기회 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지훈련은 어디서 했어요?

"미국 올랜도에서 40일 정도 훈련했어요."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샷이요. 아이언 샷 정확도와 드라이버 거리 위주로요. 작년에 아이언 샷이 잘 되긴 해서 그 감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올 시즌은 마음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겠네요?(*이제영은 2020년 KL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신인 시즌을 상금랭킹 99위로 끝내 이듬해 드림투어에서 뛰어야 했고, 2022년 KL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상금랭킹 89위에 그쳐 다시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2023시즌엔 상금랭킹 37위로 마쳐 2024시즌 시드를 여유있게 확보했다.)

"네. 이렇게 편안하게 시즌 준비한 건 처음이에요. 2020년에 데뷔했는데 잘 못 쳐서 드림투어로 내려갔고 2022년에 KLPGA 투어에서 복귀했지만 다시 시드전을 치러야 했거든요. 하하.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일찍 시즌을 마치고 일주일 정도 쉬고 나니까 전지훈련에 좀 더 매진할 수 있더라고요."


이제영의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골프 대디'도 '골프 맘'도 아닌 '골프 그랜드파더'다. 이제영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외할아버지를 따라갔다가 골프에 입문했고 손녀를 골프 세계로 끌어들인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매 시즌 이제영을 도우며 '골프 그랜드파더'를 자처하고 있다.

-준우승했을 때 할아버지가 좋아하셨을 거 같은데요?

"좋아하시긴 했는데요... 할아버지가 욕심이 많으셔서 '이제, 진짜 우승하자'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항상 당근보다는 채찍을 주는 경우가 많으세요."

-할아버지가 매번 대회 때마다 오신다고요?

"네, 올해 일흔다섯이 되셨는데도 운전도 해주시고, 케어도 해주세요.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올해는꼭 좋은 성적 내고 싶어요."

-이제는 진짜 우승만 남았네요?

"네, 상반기 안에 우승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우승이 없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매년 시드 걱정을 하다 보니까 좀 더 빨리 우승해서 걱정을 덜고 싶어요."

-지난해 준우승했던 맥콜-모나용평오픈에서 더 우승 욕심이 날 것 같은데요?

"사실 제가 그전까지는 그 대회에서 잘 못 쳤어요. 예선 통과를 한 번도 못 해본 대회였는데, 작년에 잘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한번 잘 치고 나니까 그다음부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롤모델은 있나요?

"네, 이보미 프로님이요."

-이유는요?

"체구는 작으신데 스윙이 굉장히 파워풀하시잖요. 그리고 또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이보미 프로를 본 적은 있나요?

"작년 마지막 대회 때 같은 조로 경기한 적 있어요. 저한테 귀엽다고 해주셨어요. 하하."

-롤모델이라고 말했어요?

"아니요. 경기하시는 데 방해될까 봐 말 못 했어요."

-마지막으로 올해 목표는요?

"투어 첫 우승과 상금 순위 30위 이내 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제는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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