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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김인경 최경주 등이 반한 영화는?

기자2018.07.04 오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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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근의 <신세계>, 박인비의 <판도라>, 최경주의 <오장군의 발톱>, 김인경의 <피아니스트>(왼쪽부터 차례로). [사진 신중혁]


필드 위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휴식. 영화는 고민을 잠시 내려놓거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탈출구다. 골프 스타도 반한 영화들.

영화도 화끈하게! 장이근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 <신세계>

장이근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한국오픈에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시즌 2승을 거두며 다승왕과 신인왕을 수상하고 지스윙 메가 오픈에서는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하며 KPGA 최저타 기록을 새로 썼다. 장이근의 트레이드 마크는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에 호쾌한 장타 능력이다. 장이근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처럼 영화도 화끈한 액션 장르를 좋아한다. 그중 한국 누아르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신세계>를 최고로 꼽았다. 이 영화는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잠입한 경찰이 겪는 갈등을 담고 있다.

골프 여제의 극찬, 박인비가 선택한 영화 <판도라>

통산 19승,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 최연소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한국 여자 골프 선수 중 박인비가 ‘대표’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박인비가 늘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부진을 겪자 대표 선수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그러나 박인비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제’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사회에 나서며 휴식을 취했다. 재난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판도라>를 보고 “너무 감동적이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최경주가 후원한 전쟁의 아픔을 다룬 영화 <오장군의 발톱>

‘코리안 탱크’ 최경주는 1999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 입성했다. 그리고 2002년 한국인 최초로 PGA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통산 8승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해 주니어 양성에 눈길을 돌렸고, 2011년부터는 대회를 주최하면서 호스트로서 한국 골프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런 최경주가 영화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독립영화 <오장군의 발톱>은 1000명의 시민이 ‘나도 제작자’로 참여해 함께 만든 영화다. 최경주는 ‘큰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전쟁의 의미도 모른 채 끌려간 ‘오장군’을 통해 전쟁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파괴되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의 대표적 극작가 박조열의 연극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김인경이 경기 중에도 포기하지 못한 영화 <피아니스트>

김인경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LPGA)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뒀다. 이 중 3승을 지난해에 거두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2017년 7월 열린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최종일에 8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 마지막 날,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풀어갔던 김인경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15번 홀 티샷 이후 기상 악화 예보로 100분간 경기가 중단된 것. 흐름이 끊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김인경의 마음을 다잡아준 것은 바로 영화였다. 전쟁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감동적인 영화 <피아니스트>를 보면서 김인경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인경은 결국 남은 4홀에서 2개의 버디를 낚으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두용 기자 jung.du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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