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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소녀 골퍼’ 남하은, 프로 데뷔전 치러 “관중이 박수 쳐주니 정말 좋았어요”

고형승 기자2024.04.20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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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생 남하은은 앳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215m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자랑한다[사진 고형승]

국내 최고 선수들이 모인 프로 골프 대회에 앳된 얼굴의 소녀가 이틀 동안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 681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4(총상금 9억 원)에 참가한 중학교 1학년 선수는 남하은(은성중)이다.

남하은은 지난해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블루원배 제40회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에 추천받아 출전했다. 프로 대회 출전은 처음이며 다른 골프 대회 출전도 몇 번 하지 않은 새내기 골퍼다.

일곱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스내그골프로 첫 대회에 출전했다. 주 1~2회 정도 취미로 골프를 하다가 초등학교 3학년 말부터 선수를 목표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남하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떨리고 설레었다”면서 “거리를 늘이기 위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현재 거리는 215m 정도 나간다”고 말했다.


평소 거리 욕심이 많은 남하은은 평소 브룩스 켑카(미국)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거리도 많이 나가고 멋있다”면서 팬심을 한껏 드러냈다. 이어 남하은은 “스윙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지면 반력을 이용해 샷을 한다”고 설명했다.

160cm 신장에 50kg 전후의 체중을 가지고 있지만 얼굴 크기가 작아 첫인상은 상당히 왜소해 보인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과 맞대결해도 밀리지 않는 드라이버 샷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거리뿐만 아니라 어프로치 샷도 자신 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빠른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해 하위권에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아쉬움은 드러나지 않았다. 남하은은 “이틀 동안 플레이해보니 떨림은 없어지고 재미있었다. 첫 홀 티 샷을 할 때 관중 여러분이 박수를 쳐주는 게 기억에 남는다. 떨리긴 했지만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또 프로 대회에 나오고 싶다”고 했다.

올해부터 넥센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는 남하은은 '넥센 주니어 골프단' 선수 중 막내다. 평소 경기도 곤지암에 있는 JS골프클럽 실외골프연습장에서 프로 골퍼 이욱에게 지도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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