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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연장전 벌인 이정환, 김승혁에 '복수혈전'

김두용 기자2017.06.18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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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왼쪽)-이정훈 형제가 18일 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 연장전에서 김승혁을 제압하고 생애 첫 우승을 합작했다. [사진 KPGA]

이정환(26)과 이정훈(23) 형제가 복수전에 성공했다.

18일 충남 태안의 현대더링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 최종 라운드. 이정환과 김승혁이 17언더파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지난 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 이어 2주 연속으로 같은 선수가 연장전을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주일 전에 김승혁에 석패했던 이정환은 연장 첫 홀에서 파를 낚으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동생과 호흡을 맞춘 이정환은 2010년 프로 데뷔 후 감격적인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프로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김승혁은 1.5m 파 퍼트를 놓쳐 2주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김승혁과 이정환은 2주 연속으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지난 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둘은 이번 대회 3~4라운드에서도 마지막 조로 동반 라운드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정환이 유리해보였다. 하지만 2연승을 겨냥하는 김승혁의 상승세가 매서웠다. 김승혁은 1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이정환을 압박했다. 16언더파로 올라선 김승혁은 1번과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18언더파가 된 이정환을 2타 차로 추격했다. 김승혁이 4번과 6번 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다. 달아날 기회였지만 이정환도 5번과 7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정환과 김승혁의 타수가 2타 차로 유지됐지만 박은신이 올라왔다. 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은 박은신은 16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잠시 주춤했던 김승혁이 9번 홀에서 8m 거리의 버디를 낚으며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박은신은 이 홀에서 단독선두로 올라갈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퍼트가 홀컵을 돌고 나왔다.

3파전 양상이 후반에도 이어졌다. 10번 홀(파5)에서 김승혁이 어프로치 샷을 1m 옆에 붙여 버디를 낚자 이정환은 더 가까운 거리에 떨어뜨려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김승혁은 계속해서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14번 홀 5m 버디 퍼트가 홀컵 바로 앞에 멈춰 섰고, 16번 홀에서 2m 거리의 버디를 놓치는 등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던 사이 이정환이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타수를 벌렸다.



이정환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듯 보였지만 17번 홀에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정환의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해저드에 떨어지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갔다. 이정환은 1벌타를 받고 세 번재 샷을 해야 했다. 반면 김승혁은 130m 거리에서 아이언 샷을 핀 1m 안으로 붙였다. 이정환도 세 번째 샷을 핀 2.2m 거리에 잘 떨어뜨렸다. 하지만 중압감 때문인지 이 파 퍼트가 조금 짧아 보기로 기록됐다. 김승혁은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으며 17언더파 동타를 만들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김승혁과 이정환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2주 연속으로 같은 선수가 연장 승부를 펼치는 건 KPGA투어 사상 처음이다. 이정환은 "사이 좋게 1승씩 나눈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예비역’ 박은신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3타를 줄여 16언더파 3위를 차지했다. 이날 5타를 줄인 변진재가 15언더파 4위에 올랐다. 19세의 신예 임성재는 14언더파 공동 5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뽐냈다. 상금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진호는 10언더파 공동 13위다.

태안=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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