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우승자 박인비(왼쪽)와 2016년 우승자 장하나가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대회 첫 다승 기록을 겨냥하고 있다. [LPGA 홈페이지]
‘3주 연속 우승, 대회 첫 다승자.’
한국이 2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에서 시작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겨냥하고 있는 기록이다. 시즌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 올리고 있는 한국 자매들은 호주여자오픈(장하나)-혼다 LPGA 타일랜드(양희영)에 이어 3주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또 장하나와 박인비는 대회 첫 다승자 타이틀을 노린다. 10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2번 이상 우승한 선수가 없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LPGA투어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장하나는 지난해 ‘공항 가방 사건’으로 논란이 일긴 했지만 이를 잘 극복하며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첫 싱가포르 대회에서 13위 그리고 지난해는 우승을 했다. 싱가포르에서 행복하고 좋은 일이 많았다”라고 반겼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는 7언더파 65타라는 코스레코드 기록을 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가 지난해와는 달라졌다. 익숙한 세라퐁 코스가 아닌 새로운 탄종 코스에서 선수들은 샷 대결을 펼치게 됐다. 장하나는 “지난해와는 달리 오픈된 코스다. 페어웨이가 넓고 나무가 별로 없어 확 트인 느낌이다. 그래서 바람의 영향도 많이 받을 것”이라며 “연습라운드 첫 날 9홀, 둘째 날 9홀을 돌았는데 지난해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올해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했고, 지난 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공동 3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3개 대회 우승자들이 한 조로 묶여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장하나는 오전 11시30분부터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양희영과 티오프를 한다.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인비는 2015년 이 대회에서 ‘퍼펙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72홀 노보기 우승을 거둔 박인비는 대회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8개월 만에 투어 복귀전에서 공동 25위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던 그는 “첫 대회에서 충분히 좋은 느낌을 받았다. 아직 쇼트게임과 퍼트감이 올라오지 않아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준비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의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박인비는 복귀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69타를 치며 가장 낮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박인비는 새로운 코스에 대해 “그린이 조금 느린 편이다. 코스가 넓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예전보다 더 많은 버디, 더 좋은 스코어가 나올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박인비는 오전 10시30분부터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젤라 스탠포드(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일 낮 1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