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헨더슨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맥케이슨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거뒀다.
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윈드로스 팜 골프장에서 재개된 최종 4라운드 잔여 경기. 12개 홀을 치른 헨더슨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2위 얀징(중국)을 5타 차로 제쳤다. 지난 6월 마이어 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 째이자 통산 5승 째다.
헨더슨은 10대 시절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뒤를 잇는 '무서운 천재 소녀'로 불렸다. 리디아 고는 LPGA투어 14승, 헨더슨은 4승을 거뒀다.
동갑내기 라이벌인 리디아 고와 헨더슨은 각각 지난 4월과 9월에 만 20세가 됐다. 그리고 20대가 된 헨더슨은 리디아 고보다 우승을 먼저 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2위에 오른 헨더슨은 악천후로 순연된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면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잔여 경기에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경쟁자들도 모두 부진했던 바람에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벨렌 모조(스페인)는 최종일에만 무려 6타를 잃고 9언더파 공동 5위까지 밀려났다.
3타를 줄인 박희영이 11언더파 3위로 한국 선수 중 최고 성적을 냈다. 재미 동포 송민영 10언더파 4위, 호주 동포 오수현이 9언더파 공동 5위다.
이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던 리디아 고는 최종일에 3타를 잃고 5언더파 공동 22위까지 밀려났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데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가장 큰 관심을 받았으나 최종일에 부진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에 아직 우승이 없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