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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에 '어제의 스타들'이 다시 뜬다

김지한 기자2021.05.11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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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어제의 스타들'이 다시 뜨는 분위기다. 전(前) 세계 1위, 골프 천재 등 과거 좋은 성적을 내다 부진했던 골퍼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2018년 7월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이후 2년10개월 만에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2017~19년 태국 선수론 처음 여자 골프 세계 1위에 올랐던 주타누간은 한동안 부진이 깊어져 세계 랭킹 34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주타누간은 "오래 기다렸다. 마침내 우승했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여기(우승자 자리)에 있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 Gettyimages]


리디아 고. [사진 Gettyimages]

주타누간을 비롯해 최근 들어 LPGA 투어 대회에서 부활에 성공한 골퍼들의 우승이 연이었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전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어 LA 오픈에서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2019년 마이어 클래식 이후 1년1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선 김효주(26)가 2016년 2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5년3개월 만에 우승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한국에서 뛰면서 부족했던 점을 많이 보완하면서 LPGA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점들을 준비했다. 생각했던 것이 잘 됐기 때문에 일찍 우승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동안 전성기를 달리다 잠시 주춤했던 이들은 올해 우승으로 다시 동력을 얻었다. '어제의 스타들'이 연이어 우승하면서 여자 골프 경쟁도 한층 더 재미있어졌다. 꾸준하게 톱10에 있던 헨더슨(5위)을 제외하곤 세계 랭킹이 내려갔던 김효주(7위), 리디아 고(8위), 주타누간(21위)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최상위권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반등으로 2달 뒤 예정된 도쿄올림픽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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