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이 28일 LPGA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2라운드에서 파워풀한 샷을 구사하며 3언더파 공동 3위로 도약했다. [LPGA 홈페이지]
렉시 톰슨(미국)이 강풍 속에서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2018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개막전이 열리고 있는 28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코스. 세찬 바람이 몰아쳐 4시간 가까이 늦게 2라운드 경기가 시작됐다. 전날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최대 풍속이 35마일까지 달했다. 하지만 톰슨은 8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톰슨은 5언더파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톰슨은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플레이오프 끝에 패했다. 그렇지만 바하마 클래식에서 좋은 기억도 가득하다. 그는 2017년 대회 2라운드에서 12언더 파 61타를 몰아친 바 있다. 코스 18홀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또 LPGA투어 역사상 안니카 소렌스탐의 13언더파 59타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최저타 스코어다.
첫 대회부터 견고한 샷감을 뽐내며 시즌 개막 전 손목 통증에 대한 우려를 떨어내고 있다. 톰슨은 손목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 출전조차 불투명했다. 톰슨은 “손목을 너무 많이 사용했던 게 원인이었다. 비시즌 동안 손목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괜찮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시즌 최저타수상과 CME 글로브 우승을 차지했던 톰슨은 “지난해처럼 같은 자세 같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톰슨은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13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14번 홀에서 어프로치를 1m 거리에 잘 붙였지만 버디 퍼트가 홀을 돌고 나왔다.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톰슨은 파5 15번 홀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파3 17번 홀에서는 강한 바람을 뚫고 정교한 티샷을 날렸다. 파워풀한 샷을 구사하는 톰슨은 핀 2m 옆에 공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가볍게 세 번째 버디를 솎아내며 3언더파로 올라갔다. 파5 18번 홀에서 톰슨은 드라이버 티샷 후 4번 아이언으로 2온을 시도했지만 벙커에 공이 빠졌다. 일몰로 경기 중단을 알리는 경적이 이미 울렸기 때문에 톰슨은 2라운드 경기를 그대로 멈췄다.
최종일에는 바람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여 2라운드 잔여경기를 남겨둔 선수들이 이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톰슨은 아직 10홀이나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선두 헨더슨을 따라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 톰슨과 동반 라운드를 했던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도 9개홀을 마친 가운데 4언더파 2위를 달리고 있다.
재미동포 다니엘 강도 3언더파 공동 3위로 순항하고 있다.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린시컴은 이날 3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양희영이 유일하게 언더파 행진을 벌이고 있다. 10개홀을 마친 양희영은 1언더파 공동 12위를 달리고 있다. 양희영은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은 9개홀을 소화한 가운데 1타를 잃어 2오버파 공동 30위다. 이날 마지막 18번 홀에서 1m 버디 기회를 잡고도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일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28일 오전 7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2라운드 경기를 모두 끝낸 김인경은 9오버파로 컷 탈락이 확정적이다. 강풍 속에서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대회가 54홀로 축소됐고, 현재까지의 컷 커트라인은 6오버파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9일 오전 4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