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샨샨은 12일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펑샨샨(중국)이 세계랭킹 1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내고 있다.
펑샨샨은 12일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치며 선두권에 올랐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펑샨샨은 시즌 첫 승 도전을 향한 순조로운 첫 스타트를 끊었다.
펑샨샨은 22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으로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펑샨샨은 현재 롤렉스 세계랭킹 포인트 6.89점으로 1위, 세계랭킹 3위 박인비가 평균 6.33점으로 둘의 격차는 0.56점으로 좁혀졌다. 지난 주 둘의 격차는 0.62점이었는데 점점 좁혀지고 있다. 펑샨샨도 세계랭킹 1위 유지에 신경을 쏟고 있다.
세계랭킹 1위에 대한 부담감은 실로 대단하다. 펑샨샨은 “모든 사람들과 미디어들이 세계랭킹 1위라는 것을 매번 상기시켜준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를 시작할 때 이전보다 더 심한 압박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랭킹 1위들이 겪었던 압박감을 펑샨샨도 느끼고 있다. 그는 “유소연도 예전에 톱10 밖의 성적을 내면 ‘무슨 문제가 있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고 했다. 정작 자신은 아무 문제도 없는데 말이다”며 “이런 1위에 대한 관심은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런 상황들에 대해 편안해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슬로 스타터로 잘 알려진 펑샨샨의 경기 내용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펑샨샨은 “(세계랭킹 1위 등극)이전까진 1~2라운드에 슬로 스타터 기질을 보이다가 주말, 특히 마지막 날 잘 치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다. 3라운드 이전에 잘 치고 정작 무빙데이보다 더 잘 해야 하는 마지막 날에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압박감 탓에 경기 스타일마저 무너지자 펑샨샨은 스스로 “세계랭킹 1위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경기를 즐기고 A게임을 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이날 펑샨샨의 주문은 잘 맞아 떨어졌다. 10번 홀 보기로 출발했지만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반등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펑샨샨은 후반에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5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낸 펑샨샨은 7번 홀에서 2m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4언더파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8번 홀에서도 정교한 티샷에 이어 버디를 낚으며 5언더파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퍼트 수는 26개에 불과했다.
펑샨샨은 이날 퍼터 교체 효과도 언급했다. 퍼트할 때 토우가 들리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캘러웨이에 다른 스펙을 요구했고, 같은 모델이지만 다른 퍼터를 받아 처음으로 경기했다. 펑샨샨은 “바뀐 퍼터가 잘 들어갔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펑샨샨을 압박하고 있는 박인비도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공동 5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인비는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는 휘파람을 불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2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