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21일 휴젤-JTBC LA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했고, 퍼트가 32개로 비교적 많았다.
박인비가 울퉁불퉁한 포아 애뉴아 그린에 애를 먹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인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휴젤-JTBC LA 오픈 1라운드에서 그린 플레이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오전 조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오후 조로 나섰던 박인비는 잔디 특성을 새삼 다시 느꼈다. 오전과 달리 오후에는 잔디가 일정하지 않게 자라서 공이 튀는 현상이 자주 나왔다.
박인비는 21일 휴젤-JTBC LA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엮었다. 1라운드 스코어 5언더파를 그대로 유지하며 단독 선두에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첫 날 28개였던 퍼트 수는 4개 늘어난 32개를 기록했다.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 8언더파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인비는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칠 정도로 정교한 티샷을 뽐냈다. 하지만 그린까지도 잘 올리고도 좀처럼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에 2번과 9번 홀에서 보기를 하며 3언더파까지 내려갔다. 후반 들어 환상적인 롱 퍼트를 집어넣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10번 홀에서 10m 이상의 먼 거리 퍼트를 쏙 집어넣으며 한 타를 만회했다.
이어진 11번 홀에서도 8m 이상의 롱 퍼트를 깔끔하게 집어넣었다. ‘퍼팅 마스터’의 놀라운 버디 행진에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이후 계속해서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조금씩 퍼트가 빗나가면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포아 애뉴아 잔디 탓에 라인을 잘못 읽기도 하는 모습도 나왔다. 박인비는 14번 홀에서 3m 거리의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6언더파로 올라갔다.
롱 퍼트에서 좋은 결과를 냈지만 짧은 퍼트는 생각처럼 잘 떨어지지 않았다. 17번 홀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5언더파로 내려갔다. 파3 18번 홀에서 정교한 티샷으로 핀 3.5m 옆에 떨어뜨렸다. 버디로 라운드를 마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박인비의 퍼트는 살짝 튀면서 홀을 외면했다.
박인비는 “어제는 포아 애뉴아 그린이라는 것을 잊고 플레이를 했는데 오늘 경기하면서 아차 했다. 오전과 오후의 그린 상태가 달랐다”며 “오후에는 그린도 딱딱해지고 좀 더 플레이하기가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번과 11번 홀에서 연속으로 롱 퍼트를 집어넣자 박인비는 캐디에게 “먼 거리에 공을 떨어뜨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농담을 할 정도로 짧은 거리 퍼트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박인비는 “남은 경기 동안 퍼트에 더 신경을 쓰고, 더 인내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랭킹 1위 펑샨샨(중국)도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치는 등 오후의 포에나 잔디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인비와 세계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펑샨샨은 이날 4타를 줄이며 1언더파 공동 1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인비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던 세계 2위 톰슨은 이날 이븐파를 쳐서 중간 합계 3언더파다.
유소연이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퍼트 26개로 그린을 요리하는 등 날카로운 퍼트감을 뽐냈다. 65타는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 4라운드 64타 이후 본인의 가장 좋은 스코어다. ‘맏언니’ 지은희가 2타를 줄여 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할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경기를 하고 있는 고진영은 이날 4타를 줄이며 4언더파 6위로 올라섰다. 고진영은 1번 홀부터 3연속 버디 신바람을 내는 등 버디 5개를 뽑았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이미향이 1언더파 공동 16위다.
박성현은 이날 2타를 잃으며 합계 5오버파로 컷 통과가 힘들어졌다. 14번 홀부터 4연속 보기를 적는 등 업앤다운이 심했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2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