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28일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15언더파로 이민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볼빅 제공]
김인경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인경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낚으며 5타를 줄였다. 최종 15언더파로 먼저 대회를 마친 김인경은 챔피언 조의 결과를 기다렸다. 이민지가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는 바람에 15언더파로 김인경과 동타가 됐다. 하지만 이민지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자신의 22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6년 블루 베이 LPGA 이후 1년 7개월 만에 승수 추가에 성공했다. LPGA투어 통산 4승째다. 김인경은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통산 8승째를 겨냥했지만 아쉽게 문턱에서 좌절했다.
30도가 넘는 기온에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면서 코스는 딱딱해졌다. 그린은 전날처럼 잘 받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페어웨이도 딱딱해져 티샷 거리가 더 멀리나갔다. 이로 인해 짧은 아이언을 잡고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이점은 있었다. 김인경은 선두 이민지에 2타 뒤진 2위로 챔피언 조 앞에서 역전 우승을 겨냥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오히려 날씨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 김인경은 1번 홀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더운 날씨에 미리 준비한 비타민 워터를 많이 마시며 코스를 누볐다. 7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8번 홀 버디로 다시 반등했다. 전반을 11언더파로 마쳤다.
후반 들어 김인경은 매섭게 추격했다. 선두 이민지가 노보기 행진으로 전반을 15언더파로 마친 상황이었다. 김인경은 10,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13번 홀 3m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15언더파 공동 선두까지 도약했다. 하지만 김인경은 15번 홀에서 보기를 적으면서 기세가 꺾였다.
이민지는 14번 홀에서 2온을 가볍게 성공시킨 뒤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버디는 가볍게 낚았다. 16언더파가 된 이민지가 2타 앞서 나갔다. 김인경은 마지막 홀에서 티샷 후 페어웨이 우드를 잡고 2온을 겨냥했다. 왼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면서 2온에 실패했지만 다행히 벙커에는 빠지지 않았다. 칩샷을 핀 1m 내로 절묘하게 붙인 김인경은 1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민지가 17번 홀에서 3퍼트를 범해 이날 첫 보기를 범했다. 이로 인해 김인경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헌납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2온에 실패한 이민지는 칩샷을 핀 1m 옆에 잘 붙였고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최종 확정했다. 이민지는 "생일 날 우승해서 더욱 특별하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4타를 줄인 지은희가 10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6위로 출발했던 김세영은 7언더파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3타를 줄인 이정은은 6언더파 공동 32위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