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2일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여 3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5년 주기 US여자오픈 우승이 완성될 수 있을까.
박인비가 2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숄크릭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더 줄였다. 이틀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간 박인비는 중간 합계 3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상악화로 오후 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채 2라운드 경기는 순연됐다.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가 이날 5타를 줄이며 10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인비는 2009년 19세11개월의 나이로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2013년 다시 이 대회를 제패하며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3연승 금자탑도 쌓았다. 다시 5년이 지난 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200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2년 만에 US여자오픈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좋은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주 전 국내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분위기도 좋다. 그는 “항상 1년 중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US여자오픈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더 없이 큰 영광”이라고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 박인비는 “US여자오픈에서 언더파 스코어는 괜찮은 성적이다. 잘 쉬면서 컨디션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첫 홀을 버디로 상쾌하게 시작했다. 13번 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15번 홀에서 버디로 다시 만회했다. 파5 17번 홀 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웨지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생각보다 짧아 그린에 도달하지 못했다. 칩샷은 1.5m 옆에 잘 붙였다. 하지만 파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오면서 아쉬운 보기를 적었다.
후반 들어서는 준수한 퍼트감을 이어나갔다. 4번 홀에서 2.5m 파 세이브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는 등 안정감이 돋보였다. 가장 쉽게 플레이 되는 6번 홀에서는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다시 3언더파로 올라섰다. 이후 파를 잘 지키며 3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기인 ‘컴퓨터 퍼트’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틀 연속 퍼트 수가 26개로 적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44개로 수준급이다. 박인비는 “그린 스피드가 느린 편이다. 전체적인 퍼트감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2주 전 국내 투어에서 우승을 했을 때 사용했던 앤서형 일자 퍼터로 그린을 요리하고 있다. 또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칠 정도로 정교한 티샷을 뽐내고 있다.
박인비를 비롯해 신지은, 김세영, 최운정, 김지현이 3언더파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2라운드가 끝나지 않았지만 톱10에 한국 자매 5명이 포진하는 등 올해도 한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지은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퍼트가 27개로 준수했고, 1~2라운드 통틀어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칠 정도로 빼어난 샷감을 뽐내고 있다.
첫 날 공동 선두에 올랐던 ‘핫식스’ 이정은은 이날 3타를 잃고 2언더파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김효주도 2언더파다.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이날 5타를 잃고 9오버파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컷 탈락이 확정적이다.
한편 사라 제인 스미스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더 줄이는 등 눈부신 경기력을 뽐내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앞선 LPGA투어 222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남자친구인 캐디와 함께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2라운드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4시27분에 기상악화로 중단됐다. 거의 4시간 만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다시 뇌우 경보로 9시27분에 중단된 뒤로 다음 날로 순연됐다. 2라운드 잔여경기는 2일 밤 8시45분에 재개된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3일 오전 2시45분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