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게인브릿지 LPGA 3라운드에서 이동 중인 고진영.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든 '골프 여제'의 여유가 느껴진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6701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 넬리 코다(미국)에 3타 차 3위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이 대회는 고진영의 시즌 첫 출전 대회다. 1라운드를 공동 4위 출발한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공동 16위로 밀렸지만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고진영은 후반 9홀에서 몰아치기를 보였다. 11, 12번 홀의 연속 버디 뒤 14~16번 홀까지 다시 3개 홀 연속 버디로 5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지난해 12월 시즌 최종전이었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을 거두면서 상금왕에 오르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개 대회 출전에 그쳤지만 상금왕에 오르며 골프 여제다운 클래스를 뽐냈다. 이번 대회는 고진영의 시즌 첫 출전 대회다.
고진영은 "전반에 버디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놓치면서 흐름이 끊기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며 "후반에 11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흐름을 타려고 노력했고 마지막까지 많은 기회가 있었다. 그 중에서 절반 이상 잘 살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공동 3위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 선두에서 내려왔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2위였던 코다가 리디아 고가 주춤하는 사이 4타를 줄이며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최운정(31)은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중간 합계 9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최운정은 "지난 겨울에 트레이너 선생님을 바꿔서 그 선생님과 열심히 운동했다. 첫 대회 치고는 몸 컨디션도 괜찮고 샷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전인지(27)는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 공동 8위다. 세계 랭킹 2위 김세영(28)은 이븐파 72타로 중간 합계 2오버파 63위로 다소 부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13년 만에 투어 대회에 출전한 '살아있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9오버파 225타로 최하위인 74위까지 밀려났다. 소렌스탐은 이날 버디 1개를 잡고, 보기 8개를 범해 7오버파를 기록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