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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띠에, 9홀 연장승에 ‘올해의 선수’ 예고

남화영 기자2023.10.30 오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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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승의 부띠에

셀린 부띠에(프랑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뱅크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9차 연장홀 승부 끝에 우승하면서 최고의 하루를 만끽했다.

부띠에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컨트리클럽 웨스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우승하면서 CME글로브 포인트는 500점을 더해 3076점으로 2위인 릴리아 부(미국)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또한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30점을 받고 169점을 기록해 부를 3점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1993년 11월10일(29세) 프랑스 몽루즈에서 태어난 부띠에는 유럽에서 프로 데뷔해 유러피언레이디스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이후 미국으로 향해 2부 리그 엡손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2017년에 LPGA투어에 들어온 뒤로 텍사스 달라스에서 살고 있다. 다만 LPGA투어에서는 첫승이 2019년 호주에서 열린 ISPS한다빅오픈으로 늦었다.

두번째 연장홀에서 부띠에의 공이 홀을 아쉽게 외면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2021년 숍라이트 LPGA클래식을 거두었다. 올 들어 LPGA드라이브온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2년에 한 번씩 우승하나 싶었지만 모국에서 열린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 우승이 분기점이었다. 이어진 프리드그룹여자스코티시오픈을 제패하고 이번 대회까지 시즌 4승으로 통산 6승을 쌓았다. 상금도 45만 달러를 추가해 시즌 273만340달러로 3위다.

모든 실적이 뛰어나지만 이날의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오전에 시작한 경기가 연장 승부 1홀을 마쳤을 때 악천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한 시간 가량 지체되었다가 4시20분 재개된 경기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의 승부였다. 8시간에 걸쳐 18홀 라운드에 연장 매치까지 총 27홀의 강행군이었다.

파5 18번 홀에서 두 번의 경기를 치른 뒤 178야드 거리의 파3 15번 홀을 오가면서 경기가 열렸다. 18번 홀의 8번째 연장 홀에서는 둘다 최정상의 어프로치로 버디를 잡는 등 한 선수가 버디를 잡으면 따라서 버디를 잡는 홀이 반복됐다. 그리고 하루에 치러진 연장전으로는 최장 홀 승부를 펼쳤다.

티띠꾼의 추격도 끈질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PGA투어의 최장 연장 승부는 지난 1972년 코퍼스크리스티 시비탄오픈에서 조 앤 프렌티스가 샌드라 파머, 캐시 휘트워스와의 10홀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의 파라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휘트워스가 탈락했다. 경기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10번째 홀에서 프렌티스가 4피트 버디 퍼트를 넣고 끝났다.

두 번째는 2012년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에서 열린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신지애(35)가 폴라 크리머(미국)와의 18번 홀 연장전에서 8개 홀을 모두 파를 잡고 비겼다. 결국 일몰로 인해 승부는 다음날로 이어졌고 파4 16번 홀에서 치른 9번째 연장 홀에서 신지애가 파를 지켜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8년 ANA인스퍼레이션에서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박인비(35)와 제니퍼 송(미국)을 8번째 연장 홀에서 우승한 기록이 최장 승부다.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제니퍼 송은 3번째 연장 홀에서 탈락했고, 일몰로 인해 승부는 다음날로 이어졌다. 린드베리는 10번 홀에서 30피트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우승했다.

김세영[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아림(28)이 공동 15위(12언더파)로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김세영(29)은 5타를 잃어 이날 2타를 줄인 세계 골프랭킹 3위 고진영(28) 등과 공동 20위(10언더파)에 그쳐 아쉬움을 더했다.

최혜진(23)은 2언더파를 쳐서 공동 29위(9언더파), 루키 유해란(22)은 공동 45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유해란의 신인상 포인트는 847점으로 선두이나 그레이스 김(호주)가 592점이고 마지막날 선두로 시작했으나 3위로 마친 로즈 장(미국)은 473점을 받았다.

이로써 아시안스윙 3번째 대회 승자가 가려진 가운데 마지막 대회는 이번주 목요일부터 일본에서 토토재팬클래식으로 이어간다. 이제 올 시즌 남은 LPGA투어 대회는 3개이고 한국 선수는 4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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