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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디스크 협착에도 PGA투어 열정은 계속”

남화영 기자2023.11.11 오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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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사진=PGA투어]

“의사가 디스크 협착증이 점점 안 좋아진다고 하던데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한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53)는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24년째 변함없이 활동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에 합류해 이미 1승을 올렸다. PGA투어에서는 2011년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더플레이어스까지 8승을 거두고 있으면서 꾸준히 투어에서 변함없이 활동하고 있다.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피닉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챔피언스투어 최종전인 찰스슈왑컵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을 앞둔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털어놨다. 올해 가장 아쉬운 게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특별한 대회를 꼽은 게 아니라 몸 상태에 대한 좀처럼 언론에 좀처럼 말하지 못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 특정 대회라기보다 6년 전부터 디스크 4, 5번이 협착이 오면서 점점 안 좋아질 거라고 한다. 디스크 속의 물질이 없는 상태여서 스윙이 쉽지 않고 힘들다. 가지고 있는 샷과 기술이 있는데 그게 잘 안된다. 종종 공이 왼쪽으로 간다. 회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몸이 옛날 같지는 않을지라도 좀더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성실히 훈련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몸 상태는 속일 수 없다. 하지만 훈련하면 결과는 반드시 좋아진다. 챔피언스투어에서 선수로 생활하고 있는데 내 몸이 옛날 같지 않더라도 좀더 잘 치고 싶다고 생각한다. 많은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지 않나.

- 챔피언스투어 생활이 즐겁다. 1부 투어에서 함께 활동하던 선수들이 이제는 다들 시니어투어를 뛰고 있다. 가장 기억나는 챔피언스투어 대회는 하와이 후알랄아이에서 열리는 개막전 미쓰비시전기 대회다. 선수와 스폰서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대회였다. 경기할 때 흥미 있고 도전도 되고 첫 시작을 하와이에서 하는데 이제 몇 달 있으면 다시 열린다.

- 동료 후배들 양용은, 위창수까지 3명이 챔피언스투어에 와서 활동하는 건 자랑스럽다. 이런 나라가 없다. 굉장히 의미 있다. 2000년에 데뷔해 24년을 지내면서 미국에 오는 선수들이 더 있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그 점에서 자랑스럽고 선구자가 된 것 같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어스 우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2011년에 우승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가장 잊지 못할 대회다. ‘제5대 메이저’라고 하는데 선수 필드력이 가장 높다. 항상 그 대회에 나올 때마다 내년이면 태극기를 꽂을까 생각했었다. 결국 우승하고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가졌다.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정교한 샷, 퍼팅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준 대회다. 내 뒤를 이어 김시우도 우승(2017년)했다.

- 후배들이나 골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가장 큰 조언은 그립이다. 평생을 골프를 해왔고, 스윙은 체형이나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인 그립을 잘 잡아야 잘 시작하게 된다.

- 팬들이 늘 사랑해주셨고 24년 세월을 오면서 ‘최경주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응원의 메시지와 기도를 받았다. 내 스코어를 다 보고 응원하는 분이 많다. 그 힘을 바탕으로 연습하고 있다.

어니 엘스 [사진=PGA투어]

이 대회 첫날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보기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 63타를 친 가운데 통차이 자이디(태국), 해리슨 프레이저(미국), 스테판 아메스(캐나다)가 2타차 6언더파로 공동 2위다.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66타를 쳐서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스페인)와 공동 5위(5언더파)다. 최경주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과 공동 7위다. 양용은(51)은 3언더파 68타를 쳐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과 공동 11위, 위창수는 2언더파로 공동 16위다.

찰스슈왑컵 포인트 선두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부친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대회 직전 출전을 포기했다. 최종전인 이 대회는 35명이 출전해 4라운드 승부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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