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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퀸’ 신지애 “노 보기면 우승 기회 희망"

남화영 기자2023.07.10 오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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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 마치고 인터뷰 하는 신지애 [사진=USGA]

“오랜만에 미국 투어에 돌아왔는데도 저를 많이 기억해주어서 감사합니다.”

신지애(35)가 제78회를 맞은 세계 최대 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 무빙데이에서 공동 5위로 마친 뒤 인터뷰에서 자신을 기억하는 미디어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 63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간 이븐파를 쳐서 공동 7위로 3라운드를 출발한 신지애는 파5 2번 홀에서 이글을 잡고 버디와 보기 2개씩 묶어 2언파 70타를 적어냈다. 이날 강한 바람에다 난도 높은 코스 세팅으로 언더파를 친 선수는 11명에 불과했다.

6언더파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선두 하타오카 나사(일본)와는 5타차 공동 5위다. 하지만 나사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낸 신지애는 경기를 마친 뒤 “하루 종일 해안 바람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면서 “오늘 스윙 리듬이 좋았기 때문에 좋은 샷과 아이언 샷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퍼팅은 오늘 그렇게 잘 된 편은 아니었다. 몇 개의 기회를 놓쳤다. 그래도 언더파를 기록해 만족스럽다.” 가장 거센 바람은 8번 홀에서 느꼈다. “티박스에 올랐을 때 바람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해가 떠서 페어웨이가 좀더 단단해졌고 그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서 그린까지 거리를 계산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3라운드 경기하는 신지애 [사진=USGA]

마지막날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물었더니 “일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중압감이 가장 심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국 기자들은 지난 2013년까지 LPGA투어에서 활동하면서 11승을 기록한 신지애의 별명 ‘파이널 퀸’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한 기자가 우승하기 위해 몇 점 정도일지 물었더니 “내일 바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오늘 보기 2개에 어제도 2개를 쳤다. 하지만 보기를 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약간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이 곳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는데 페블비치는 내 꿈의 코스 중 하나였고, 마침내 이곳에 왔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밖에 남지 않아서 슬프기도 한데, 내일은 최선을 다 하겠다.”

풀타임으로 LPGA에서 뛸 때와 지금의 게임을 비교해보라는 질문을 받자 “지금은 더 이상 20대가 아니다”라는 답변에 기자실에 웃음이 터졌다. “월요일에 이곳에 왔을 때 많은 어린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봤다. 힘과 스피드가 있더라. 1, 2라운드에서는 내가 템포를 놓쳤었는데, 그 선수들처럼 따라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30대 중반의 선수가 투어를 뛰는 사정을 설명했다. “결국 오늘 라운드 전에 '그래, 그런 힘과 스피드를 내가 낼 순 없으니 내 게임을 하자’고 생각했다. 그게 잘 먹힌 것 같다. 일본에서는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 가끔씩은 돌아오고 싶을 때도 있지만 풀타임은 아니다.”

신지애 2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USGA]

2019년 이 대회 이후로는 처음 미국에서 플레이를 하는 특별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은 할머니께 이곳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난 달에 돌아가셨다. 하지만 이 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계신다고 생각한다.”

할머니 이름(김기림)을 확인한 기자가 지금 플레이하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실까 물었더니 꿈 얘기를 했다. “사실 2주일 전쯤 내 꿈에 나타나셨는데, 그리고 일본 대회(어스몬다민컵)에서 우승을 했다. 아직도 내 손을 잡고 계실 것 같다. 꿈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그러고보니 인터뷰가 끝나면 뭘 좀 먹어야겠다. 에너지가 필요하다.”

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는 하타오카 나사가 한 타차 단독 선두(7언더파)로 2위 알리슨 코푸즈(미국)와 마지막 조로 출발한다. 그 앞 조로 김효주(28)가 베일리 타디(미국)와 선두에 3타차 뒤에서 출발한다.

신지애는 공동 5위인 루키 유해란(22)과 바로 앞조에서 출발한다. 올해 호주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일본에서 2승을 거두며 JLPGA 통산 28승에 통산 64승을 올린 신지애는 닉네임처럼 파이널 퀸에 다시 도전한다. 그는 AIG여자오픈(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메이저 2승을 올렸다.

만약 우승한다면 3794일만의 LPGA 12승째를 달성하는 것이자 2012년 AIG여자오픈 이래 3947일 만에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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