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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자' 김영수의 피·땀·눈물

김현서 기자2023.02.14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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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피 땀 눈물~ 내 마지막 춤을~”

그룹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피 땀 눈물’과 잘 어울리는 프로 골퍼가 있다. 프로 입성 직후 허리디스크 부상을 당해 피눈물을 흘렸고 투어 첫 우승을 위해 수억 개의 땀방울을 흘렸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날 그는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2승을 쓸어 담으며 대상, 상금왕을 동시 석권한 김영수의 골프 인생에는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모두 들어있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106전 107기의 우승 신화를 창조하고도 김영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올해는 국내를 넘어 유럽 무대 정복에 나선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더CJ컵 출전권 등 다양한 특전도 함께 챙겼다. 그가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환희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기자는 해외 진출 전 몸만들기에 한창인 김영수를 만나기 위해 경남 창원의 한 트레이닝 센터를 방문했다. 때마침 그곳에는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 양의지도 있었다. 김영수는 지난해 대상 수상 소감으로 양의지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는데, 기자는 현재 최고의 스포츠 스타 김영수와 양의지의 투샷을 바로 눈앞에서 직관하는 행운을 누렸다.




Q 양의지 선수가 대상 수상 소감을 듣고 감동 좀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네(웃음) 대상 타고서 형이 진짜 잘했다고 고생 많았다고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더 감사하죠. 의지 형과 체력훈련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Q 이제 창원에서는 양의지 선수를 못 보겠네요. 김영수 선수는 유럽으로, 양의지 선수는 서울로 떠나잖아요(웃음)
“형이 두산 베어스로 가게 됐지만 그래도 응원해야죠.(웃음) NC와 두산이 맞붙을 때는 NC를 응원하겠지만요. 그래도 의지 형이 홈런 빵빵 때렸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기는 건 NC고요.(웃음)”



Q 새 시즌 준비는 잘하고 있나요?
“아무래도 유럽 투어는 여러 나라에서 대회가 열리니까 체력 안배가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김영수는 인터뷰 이후 2월 초 아시안 투어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공동 28위로 선전하며 새 시즌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Q 한국 선수가 유럽 투어에서 성공한 사례가 드물잖아요. 마음가짐이 궁금한데요?
“사실 한국 선수들이 유럽 투어에는 도전을 많이 안 하잖아요. 대부분 미국에서 뛰고 싶어하니까. 저한테 일단 경험할 기회가 생겼으니까 유럽에 가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오려고요. 결과가 어떻든 제 골프 인생에 무조건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Q 유럽 무대 진출은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아무래도 TV 중계 등 노출이 적다 보니 후원 관련해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물론 그렇죠. 그래도 꼭 도전하고 싶었어요. 우선 더 높은 무대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고요. 또 대상 수상자에게만 DP월드투어 시드를 주는 거잖아요. 제가 길을 잘 닦아놔야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유럽에서 활동하는 동안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어요?
“따로 생각은 안 해봤는데, 항상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선수?(웃음)”

Q 마지막으로 김영수가 김영수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요?
“영수야(웃음). 유럽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을 거야. 결과보다는 도전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자. 뿌듯하게 잘 견뎌냈으면 좋겠어. 파이팅!”

김영수는 한국시간으로 17일 개막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 팬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그가 새로운 무대에선 또 어떠한 감동을 안겨줄지 기대된다.



영상_황규헌(아이일스튜디오)
사진_조병규(BK스튜디오)
장소 협찬_창원 더블유스포츠토탈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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