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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여 만의 실전' 박인비 "남편 덕에 편했어요"

김지한 기자2020.07.30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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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 씨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를 치른 박인비. [사진 KLPGA]

박인비(32)가 남편 남기협(39) 씨를 캐디로 처음 맞아들여 치른 대회 첫날 선전했다. 스스로도 만족해했다.

박인비는 30일 제주 제주시 세인트포CC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쳐 30일 오후 5시30분 현재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이소영(7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이후 5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박인비는 초반 보기 2개로 힘겹게 시작했지만 이후 곧장 연속 버디 2개로 만회한 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보였다.

특히 박인비는 호주 출신 캐디 브래드 비처(37)가 합류하지 못해 대신 캐디백을 멘 남편 남 씨에 대해 크게 만족해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남편이 코치이다 보니 미스샷으로 훅이 난 이후에 교정을 조금 해줬더니 보완이 됐다. 빠르게 스윙을 수정할 수 있었던 게 스코어를 내는 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5개월 만의 경기라 긴장을 할 것 같았는데 남편이 옆에 있으니 긴장감이 생각보다 없었다"면서 "남편을 더 걱정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편했다. 미스샷 같은 사고가 나도 남편이 바로 잡아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쳤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남편이 1인 5역 정도하는 것 같다. 연봉도 5배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 뒤에 "항상 감사할 뿐이다. 휴식기가 길다 보니 남편과 쉴 수 있는 시간 있어 좋았고, 재미있게 보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다음달 열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까지 남 씨를 캐디로 함께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오랜만에 실전에 나선 박인비는 "이쯤 하면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반에 한 실수를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줄여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연습라운드 돌 때는 코스가 길다고 느꼈는데, 막상 오늘은 칠 만했고, 스코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희망적인 라운드를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남은 라운드 전략에 대해 그는 "그동안 제주도에 비가 오면서 선선했는데, 대회 시작하자마자 더워져서 모든 선수가 힘든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수분 보충도 충분히 하고, 휴식도 충분히 취하면서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다음 주에도 경기(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가 있으니 2주 연속으로 대회하는 것은 오랜만이라 쉽지 않겠지만 이겨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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