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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조용하면서도 큰 관심속에 막내린 KLPGA챔피언십

이지연 기자2020.05.17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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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마스크를 쓴 채로 경기하고 있는 김효주. 나흘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고 경기해 화제가 됐다.[사진 KLPGA]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투어 2년차 박현경(20)은 차분히 두 팔을 들어올리면서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3승을 거둔 임희정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배선우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며 차지한 생애 첫 승이었다.

코로나 19 여파 속에서 치러진 대회의 풍경은 사뭇 달랐다. 마스크를 쓴 채로 그린 위로 올라온 선수들은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긴장감 속에 경기를 마친 뒤 끝내 눈물을 보인 박현경은 "지난해에 신인들이 8승을 올렸는데 그 중에 제 승수가 포함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2020년 첫 대회에서 아쉬움을 다 날리게 돼 기쁘다"고 했다.

코로나 19 여파 속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대회 KLPGA 챔피언십은 조용하면서도 큰 관심 속에 치러졌다. 주최측과 골프장측은 대회를 앞두고 방역 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대회 기간 중에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식당에서도 서로 떨어져 앉아 밥을 먹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관중 없이 경기가 열린 가운데 1사 1인으로 제한된 취재 환경에도 기자실 자리가 부족했을 만큼 취재 경쟁은 뜨거웠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공동 4위를 차지한 김효주는 나흘 내내 마스크를 쓴 채로 경기를 치렀다. 불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효주는 "연습 때부터 마스크를 쓰는 습관이 생겨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효주는 최종일에만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공동 4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은 9언더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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