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LPGA 투어 선수들의 성대결에 대해 "'만약 정말로 원한다면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골프파일]
미셸 위는 2004년 14살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성대결을 펼쳤다. 골프팬들은 어린 소녀가 시원시원한 장타를 날리며 건장한 남성들과 경쟁을 벌이는 모습에 ‘여자 타이거 우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러나 미셸 위는 PGA 투어에서의 성대결에서 컷 통과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남자 대회에 도전한다”는 등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결국 그는 성대결 도전을 접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스쿨을 거쳐 2009년에 데뷔했다.
미셸 위의 도전은 쓰라린 아픔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9일(한국시간) 더 골프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PGA 투어 선수들과 성대결을 펼친 것에 후회 없다고 했다. 그는 "2006년 소니 오픈에서 동반 라운드를 했던 카밀로 비예가스보다 비거리가 더 많이 나갔다.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그 속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덕분에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비예가스는 2006년 소니 오픈이 데뷔전이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87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미셸 위는 앞으로 성대결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했다. “어렸을 때 장타를 날리기 위해 뻣뻣한 스윙을 하다 보니 부상이 왔다. 그러나 LPGA 투어는 350야드의 장타를 날릴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공을 올바른 위치에 떨어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미셸 위는 올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단 한 차례도 들지 못했다. 타이틀 디펜딩에 나선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 US여자오픈을 포함해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셸 위는 “압박감을 많이 받고 있다. 예년과 달리 우승을 맛보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성적이 안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목표 설정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고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사람 일은 내일이 되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삶은 절대 계획한대로 이뤄질 수 없다."
한편 미셸 위는 15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리는 킹스밀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서창우 기자 seo.chang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