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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인터내셔널 크라운-US오픈 불참, 올림픽도 안개속

성호준 기자2016.06.21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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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과 허리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인비.

박인비가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LPGA 투어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불참을 통보했다.

손가락과 허리에 부상이 있는 박인비 측은 “올 시즌 부상으로 한 달 정도 쉬고 다시 경기에 나가곤 했는데 오히려 부상이 더 악화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당분간 푹 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지금 상태도 좋지 않아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는 한 당분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2014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맹활약했다. 한국이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미국을 꺾는데 큰 기여를 했다. 박인비는 “다른 대회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동료애와 애국심을 느꼈고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는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그러나 이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박인비는 도 “일반 대회에서는 성적이 상관없지만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대회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US오픈은 박인비가 LPGA 투어에서 첫 우승한 대회이자 여자 골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이 또한 참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박인비 측에서는 보고 있다.

이번 주 열리는 아칸소 챔피언십에도 불참한다. 박인비는 올 시즌 10경기에 참가했으나 경기를 끝낸 경기는 5개뿐이다. 5경기는 부상으로 인한 기권이나 컷탈락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대회 출전이 적어 박인비의 세계랭킹 점수는 점점 내려가고 있다. 랭킹 2위 자리를 최근 브룩 헨더슨에 넘겨주고 3위가 됐으며 4위 톰슨과의 차이도 크지 않다. 오랫동안 3위에 머물던 스테이시 루이스는 3위 자리에서 밀리자마자 급격히 추락 현재 10위다. 박인비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이 급격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10위권의 한국 선수 중 랭킹 포인트가 높은 US오픈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박인비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 마감인 7월 11일에 박인비가 한국 선수 중 톱 4인 안에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박인비 측은 “올림픽에는 꼭 참가하고 싶다. 그러나 컨디션이나 랭킹 등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여자 PGA 챔피언십 대회기간 중 “한국 선수 중 4명에 포함되더라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면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겠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나 올림픽은 국가를 대표해 나가기 때문에 나의 욕심만을 채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불참으로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권은 차 순위(세계랭킹 10위)인 장하나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장하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장하나 다음 순위(세계랭킹 11위)인 유소연의 출전이 유력해졌다.

유소연이 출전하면 한국 출전 선수는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양희영(8위) 등 4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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