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9번 홀까지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 손쉽게 우승하는 듯했던 리디아 고. 그러나 후반 부진으로 연장전을 허용한 뒤 네 번째 홀까지 가는 마라톤 연장 끝에 힘겹게 우승했다.[사진 LPGA]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정규 18홀에 연장 4홀을 치르는 마라톤 플레이 끝에 우승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인근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
14언더파 동타로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는 이미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연장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은 쭈타누깐이 유리했다. 비거리의 우위를 앞세워 그린 주변까지 두 번째 샷을 보냈고 3m 안쪽의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홀을 살짝 지나치면서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연장 세 번째 홀 경기는 리디아 고가 절호의 기회였다. 리디아 고는 페어웨이 오른 쪽 A컷 러프에서 친 공을 홀 1.5m에 붙였다. 하지만 이 버디 퍼트를 놓쳤다.
리디아 고는 두 번 실수를 하지 않았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같은 방식의 코스 매니지먼트로 세 번째 홀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고 버디를 성공시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4승, 통산 14승째다.
이미림은 최종일에 가장 경기를 잘 하고도 아쉽게 패했다. 정규 18홀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적어냈다. 하지만 17번 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다가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 연장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경기를 잘 풀어갔던 이미림은 네 번째 홀에서 티샷을 우측으로 보내는 실수를 했다. 레이업을 한 뒤 세 번째 샷은 러프, 네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가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김효주도 아쉬웠다. 6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범해 출발이 좋지 않았던 김효주는 9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 흐름을 바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9홀에서 퍼트가 번번이 짧아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15번 홀까지 6홀 연속 파를 적어낸 김효주는 16번 홀(파4)에서 2m 파 퍼트를 놓쳤다.
김효주는 그래도 기회 홀인 17번, 18번 홀(이상 파5)에서 타수를 줄이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파를 적어냈고, 18번 홀에서만 어프로치 샷을 홀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최종일에 2타를 잃은 김효주는 13언더파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1언더파 5위, 재미 동포 앨리슨 리가 10언더파 공동 6위다. 2타를 줄인 장하나는 9언더파 8위에 올랐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