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테레사 루, 캔디 쿵, 청야니, 쳉수치아. 지난 대회 멤버 중 3명이 그대로 나선다. [LPGA]
대만은 한국의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두 번째 상대다. 대만은 2014년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한 8개국 중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당시 첫 날 경기에서 최강 전력으로 꼽히던 미국을 상대로 2승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만의 강점은 경험이다. 대만 대표팀은 2년 전 멤버 테레사 루(29), 캔디 쿵(35), 청야니(27) 등 3명에 쳉수치아(19)만 바뀌었다. 팀 경기, 매치플레이 기회가 적은 골프 특성상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경험은 큰 도움이 된다.
청야니는 19일(한국시간) 기자 회견에서 "지난 대회 경험이 있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레사 루도 "2년 전에 처음으로 팀 경기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엔 좋은 성적을 거둘 준비가 됐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맏언니 캔디 쿵은 "대만 팀은 모두가 리더"라고 했지만 사실상 그가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캔디 쿵은 2002년 LPGA투어에 데뷔한 투어 15년 차로 통산 4승을 거둔 관록 있는 선수다. 2008년 국내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다.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은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2위고 톱10은 3번 기록했다.
경험 많은 캔디 쿵과 19세의 신예 쳉수치아를 한 조로 묶은 것도 인상적이다. 쳉수치아는 2014년 난징 청소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대만의 신성이다. 그 해 17세 나이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시아멘 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주목 받았다. 이번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해 경험과 실력을 쌓고 있다. 캔디 쿵이 노련함으로 쳉수치아를 이끌어준다면 좋은 호흡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세계랭킹 32위로 대망 최고 랭커인 테레사 루는 청야니와 호흡을 맞춘다. 테레사 루는 일본 투어에서 활약 중인데 지난해 상금, 평균 타수, 메르세데스 랭킹 등에서 이보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도 일본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거둔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청야니는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한때 세계 최고였던 그는 이번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6번 컷 통과한 것이 전부다. 드라이버 적중률 160위, 그린 적중률 153위, 평균 타수 153위 등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다. 최고 성적은 2주 전 US여자오픈에서 거둔 공동 59위다. 원하던 올림픽 티켓마저 놓친 청야니는 "한국 대신 호주를 먼저 만나 다행이다. 호주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후 한국전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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