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빽빽한 워번 골프장. 헨더슨이 우승했던 코스와 흡사하다. [워번 골프장, 골프파일]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올린 3승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나무가 많은 코스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이번 주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는 워번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헨더슨은 지난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첫 승을 올리며 LPGA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와 연장 끝에 메이저 첫 승을 올렸고, 포틀랜드 클래식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했다. 두 대회가 열린 사할리 골프장과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 모두 나무가 빼곡히 늘어서 있다.
이번 대회장인 영국 런던 근교의 워번 골프장 역시 나무가 많다. 페어웨이를 따라 소나무, 밤나무, 오크나무 등이 무성하다. 헨더슨은 27일(한국시간)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둔 기자 회견에서 "링크스 스타일이 아니라 나무가 늘어선 코스다. 내가 우승했던 코스들이 모두 이랬다. 느낌이 좋다"며 "지난해 대회가 열린 턴베리 골프장에선 비바람 때문에 고전했다. 여기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지난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당시 그는 "내가 자란 환경과 비슷하다"며 코스가 마음에 든다고 했고, 3일 뒤 우승컵을 들었다. 산림지역이 많은 캐나다에서 자란 헨더슨은 나무가 많은 환경에 익숙하다. 이번 대회 전장이 7000야드에 달할 만큼 긴 것도 드라이브 샷거리 평균 267야드의 장타를 치는 헨더슨에게 유리한 점이다.
LPGA투어는 5월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이번 주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11개 대회를 매주 개최하고 있다. 헨더슨은 그 중 9개 대회를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다가 지난 주 캐나다가 참가하지 못한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체력을 충전한 헨더슨은 이번 대회 우승컵과 함께 올림픽 메달 사냥에도 나선다.
헨더슨은 "그린 경사가 심하다. 정확하게 어프로치를 해서 쉬운 퍼트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캐디를 맡은)언니와 함께 나설 올림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1라운드를 28일 오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