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이 지난 ANA인스피레이션 역전패 악몽을 씻고 메이저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시즌 3승을 올린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메이저 첫 승에 도전한다.
쭈타누깐은 30일(한국시간) 열린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6언더파로 이미림에 2타 차 단독 선두다. 쭈타누깐과 이미림은 2주 전 마라톤 클래식 연장전에서 리디아 고에 패해 나란히 준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선 둘이서 우승 경쟁을 하게 됐다.
쭈타누깐의 이번 대회 컨디션은 좋다. 대회 사흘간 보기를 단 1개만 기록하는 흔들림 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 3라운드에서도 페어웨와 그린을 3번만 놓쳤고 28개의 퍼트만 기록하는 등 깔끔한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에도 드라이버를 빼고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로 티샷을 했지만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54야드를 친 이미림보다 15야드 긴 269야드를 기록했다. 8번 홀(파3) 티샷이 프린지에 떨어진 위기에서 칩 인 버디가 나오는 등 행운도 따랐다.
쭈타누깐의 올해 메이저 대회 성적도 뛰어나다. ANA인스피레이션에선 4위,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3위에 올랐고 US여자오픈에선 공동 17위를 했다.
또 ANA 역전패 이후 마지막 날 단독 선두로 출발해 역전 당한 적이 없다. 우승한 3개 대회에서 최종라운드 선두로 시작해 그대로 우승컵을 들었다. 킹스밀에선 오수현이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한 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쭈타누깐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쭈타누깐은 "압박감 속에서 경기하는 법을 알고 있다. 또 경기를 즐길 것이기 때문에 큰 압박감도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쭈타누깐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메이저 대회 역전패 기억을 지우고 메이저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쭈타누깐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올라서게 된다.
랭킹 1위 리디아 고, 2위 브룩 헨더슨에 쭈타누깐까지 가세하면 한국이 올림픽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라운드를 31일 오후 9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