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홍보대사 인증패를 받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008년, 딱 스무 살이었던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메이크어위시 재단에 3,800만원을 냈다. 난치병 아동들의 소원 성취 비용으로 쓰이는 돈이었다. 박인비의 꿈도 이뤄졌다. 첫 나눔 8년 후 올해 박인비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박인비는 8년간의 선수 생활 동안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틈틈이 이런 저런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버디를 할 때마다 2만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냈다. 중앙일보에서 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도 메이저대회 우승 캐디백을 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경주고아원에 기부를 하고 골프존과 함께 경기 원삼초등학교에 연습시설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박인비는 그러면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는 1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지금까지 박인비가 각종 자선단체를 통해 낸 돈은 모두 4억 5000만원이다. 박인비는 또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박인비는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참가한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국민들의 성원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손가락을 다치는 등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힘을 준 분들의 격려와 사랑에 보답하고자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이 꿈을 이루는데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낸 기부금은 저소득층 청소년 선수들의 훈련비 및 장학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 대외협력부 심정미 부장은 "박인비 선수는 하이힐을 신고 왔는데 발목은 태양에 그을려 까맣고 발등은 하얬다. 발만 봐도 열심히 훈련한 흔적이 보였다. 또 손가락에 기브스를 했는데도 친절하게 사인을 해주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275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가 됐다. 그 중 스포츠 스타는 14명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