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16일 시작되는 호주여자오픈서부터 집게 그립을 잡게 됐다. [호주여자오픈 트위터]
재미동포 미셸 위가 혹평을 들었던 ‘ㄱ’자 퍼트를 결국 포기했다.
미셸 위의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14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셸 위가 최근 퍼트 자세를 교정했다. 호주여자오픈부터 새로운 집게 그립 퍼트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베터는 “스탠스를 넓게 벌리고 허리를 굽히는 극단적인 ‘ㄱ’자 자세는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미셸 위의 새로운 집게 그립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레드베터는 “미셸 위가 새로운 퍼팅 스타일과 잘 맞아 보인다. 집게 퍼트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자세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은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필 미켈슨(미국)과 왕정훈도 집게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 집게 그립은 손목을 억제해 방향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시아는 자신의 집게 그립에 대해 “오른손은 거의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동작을 제어하는 왼손이 모든 일을 다 한다. 그 결과 스트로크가 훨씬 매끄러워졌고, 중압감이 높을 때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미셸 위는 잭 니클러스 스타일 퍼트(왼쪽)와 'ㄱ자 퍼트'를 지난 시즌 고수해왔다. [JTBC골프 캡처]
미셸 위는 변화가 필요했다. 퍼트에 고전하고 있는 그는 세계랭킹이 어느덧 18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퍼트가 급격히 흔들렸다. 2라운드까지 그린을 2번만 놓친 미셸 위는 그린 적중률이 94%에 달했다. 고감도 아이언 샷감에도 불구하고 미셸 위는 1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저조한 퍼트 탓이었다.
바하마 클래식에서 미셸 위의 퍼트 수는 63개였다. 버디는 3개만 기록했다. 퍼트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해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85개로 120위에 머물렀다. 그는 올 시즌 개막전까지 ㄱ자 퍼트와 잭 니클러스 스타일의 퍼트를 고수했지만 변화를 택했다.
미셸 위는 최근 퍼트를 자주 바꿨다. 스탠스를 좁히고 양 무릎을 굽히는 잭 니클러스 퍼트를 추가했고, 일자형에서 말렛형 퍼터로 바꾸기도 했다. 말렛형은 일자형 퍼터보다 무겁고 커서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또 스트로크를 할 때 페이스가 열리고 닫히는 현상을 줄여줘 공을 일직선으로 보내는데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짧은 퍼트를 많이 놓치는 미셸 위는 스트로크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말렛형 퍼터로 교체했다. 최근 집게 그립으로 변화를 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전에 미셸 위는 벨리퍼터를 시도해봤고, 퍼트의 대가라는 데비브 스톡턴과 데이브 펠츠의 과외도 받은 적이 있다.
퍼트 자세뿐 아니라 ‘무기’도 바뀌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나이키 클럽만 사용했던 그는 캘러웨이 클럽으로 교체했다. 그레이트 빅버사 에픽 드라이버와 3번 우드를 비롯해 빅버사 알파 하이브리드, 에이펙스 프로16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JTBC골프는 16일부터 시작되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