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오랜 친구인 브래드 비처와 23일 혼다 LPGA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변함 없이 호흡을 맞췄다. [JTBC골프]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가 8개월 만의 투어 복귀전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박인비는 23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었다. 이븐파 공동 36위다. 업앤다운이 다소 있긴 했지만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첫 실전 라운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통증 없이 무사히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만 하다. 손가락 통증 탓에 박인비는 지난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다. 예전 같은 날카로운 퍼트감은 아니지만 안정감을 있는 경기를 했다. 퍼트가 31개로 다소 많았지만 페어웨이를 1번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도 78%로 준수했다. 샷감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퍼트감을 서서히 되찾는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초반에는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다. 1~9번 홀 모두 파를 적었다. 하지만 후반 첫 홀에서 화끈한 복귀전 이글을 신고했다. 페어웨이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1.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가볍게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2타를 줄인 것. 다음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박인비는 줄곧 언더파 행진을 유지했다.
15번 홀에서 첫 번째 버디를 낚은 박인비는 16번 홀에서 다시 더블 보기를 적었다. 그리고 다음 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떨어졌다. 막판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5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박인비는 이븐파로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박인비는 ‘드림팀’과 함께 시즌을 출발했다. 리우 올림픽 때 금메달을 합작했던 팀이 다시 뭉쳤다. 김응진 코치와 브래드 비처 캐디도 곁에서 박인비의 투어 생활을 도울 예정이다. 골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진 만큼 실전 감각을 조금씩 찾아간다면 예전 같은 좋은 성적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