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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올해 가장 욕심 나는 타이틀 '에비앙 챔피언십'

김두용 기자2017.03.09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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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는 올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꼽았다. [와이드앵글 제공]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올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에비앙 챔피언십을 꼽았다.

박인비는 지난 주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복귀 2경기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잠시 귀국한 박인비는 8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수많은 팬들이 몰린 가운데 박인비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올 시즌 많은 응원도 당부했다.

박인비는 JTBC골프와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원래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열렸을 때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전이었다.

4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박인비는 이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석권하면 ‘수퍼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된다. 지난 2015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을 당시 일부 해외 매체에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는 공식적으로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을 인정해 논란은 일단락됐다.

‘골프 여제’ 박인비에게 이런 꼬투리가 달린 것이 달갑지 않다. 박인비는 이미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골든 슬램’을 최초로 달성했다.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석권한다면 박인비는 현재 존재하는 메이저 대회 5개를 싹쓸이하는 영광의 첫 주인공이 된다. 박인비는 “에비앙 코스가 저와 잘 맞지 않는 코스라 쉽진 않겠지만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목표가 메이저 우승 승수 추가라고 공공연하게 밝혔던 박인비다. 그래서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파운더스컵과 기아 클래식 대회를 치르면서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해 준비하고 컨디션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첫 메이저 대회가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포피의 여인’이 됐다.

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박인비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당연히 선수로서 올림픽 출전 욕심이 있고 다시 한 번 리우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 우승은 박인비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동력이 됐다. 박인비는 “부상 후 ‘다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힘든 시간도 겪었지만 모든 의심이 해결됐고 저를 증명할 수 있었던 우승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LPGA투어 통산 18승을 챙긴 박인비는 12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17일부터 열리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 출전하는 그는 “미국 첫 본토 대회라 의미가 남다르다. 좋은 흐름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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