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샷감을 보이고 있는 박인비. 그러나 들쭉날쭉한 퍼트감은 요즘 그의 최대 고민이다.
"악몽같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 2라운드. 6언더파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어려운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3언더파씩을 적어냈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스코어 카드만 본다면 모든 사람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샷감은 정말 최고였다. 그러나 그린 위에서는 악몽같았다. 너무 실망스러운 퍼트가 많았다"고 자평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퍼트 수 31개, 2라운드에서 30개를 기록했다. 1라운드 그린적중율 94%(17/18), 2라운드 83%(15/18)로 좋았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퍼트 수가 좀 많았다. 2라운드 18번 홀(파4)에서는 그린 주변 프린지에서 퍼트를 잡고 3퍼트를 했다. 박인비는 "여섯 걸음 안쪽의 퍼트를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언더파를 쳤지만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악몽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처음 들었다"는 사회자의 질문을 받은 박인비는 "오늘같은 퍼트감이었던 적은 많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훨씬 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대회장인 미션힐스 컨트리클럽과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박인비는 미션힐스의 빠른 그린을 선호한다. 지난 2013년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미션힐스에 오면 편안하다. 정말 많이 플레이를 해봤고 그린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틀 동안은 그렇지 못했지만 주말 경기에서는 코스에 대한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JTBC골프가 대회 3라운드를 2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