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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샤밀라 니컬릿, 인기투표로 숍라이트 출전

이지연 기자2017.05.09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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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투어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활동 중인 샤밀라 니컬릿. 이렇다할 성적이 없지만 그의 SNS 팔로어는 35만명이 넘는다. [샤밀라 니컬릿 인스타그램]

유러피언여자투어에서 활동하는 샤밀라 니컬릿(인도)이 팬 투표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출전권을 받았다.

숍라이트 클래식 대회조직위원회는 9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팬 투표 결과 니컬릿이 1위를 차지해 출전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 1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총 2만7652명이 참여했다. 니컬릿은 39%를 득표해 30%를 얻은 미국 골프채널 프로그램 진행자 블레어 오닐(미국)을 제쳤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니컬릿은 대회 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여자 골퍼들과 함께 티샷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회는 오는 6월 3일 개막한다.

니컬릿은 1991년 인도 방갈루아 출신으로 프랑스인 아버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6살 때부터 10살 때까지는 크고 작은 대회에서 72개의 금, 은메달을 차지한 수영 유망주였다. 수영을 그만둔 뒤 11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니컬릿은 2006년 국가대포로 선발돼 도하 아시안게임에 인도 대표로 출전했다. 2007~2008년 인도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였다.

2009년 프로로 전향한 니컬릿은 인도 출신으로는 최연소로 유러피언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했다. 그러나 인도 투어에서는 11승을 거뒀지만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이 없다. 그래도 신장 1m81cm에 빼어난 외모로 SNS 팔로워 수는 35만7000명에 달하는 최고 스타다.

프로 무대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는 선수가 출전권을 받자 일각에서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새로운 시도이긴 하나 인기 투표 방식의 출전권 부여는 '성을 상품화시키는 것'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SNS 팔로워가 많은 골퍼들이 후보로 올랐고 팬 투표 형식의 진행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투표 결과 역시 예상대로 최다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니컬릿이 1위, 오닐이 2위였다. LET 2승을 거둔 실력파 칼리 부스(스코틀랜드)는 25%로 3위에 그쳐 출전이 무산됐다. 따가운 여론에도 불구하고 니컬릿은 "좋은 기회를 주셔 감사하다. 인도 여자 골프에 바람이 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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