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막하는 LPGA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유소연(왼쪽 위)과 크리스티 커, 박인비(왼쪽 아래)와 폴라 크리머가 한 조로 묶여 흥미로운 경쟁을 예고 하고 있다.
유소연과 박인비가 솔하임컵에서 미국 우승을 주도했던 베테랑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4일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 헌트&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유소연-크리스티 커, 박인비-폴라 크리머 조 편성이 이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들과 솔하임컵 '싸움닭'들의 맞대결이라 흥미를 모으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크리스티 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24일 오후 9시16분에 티오프를 한다. 캐나다의 ‘골프 천재’ 헨더슨까지 동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조라고 볼 수 있다. 유소연은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경험까지 있어 더욱 주목을 모으고 있다.
유소연과 헨더슨은 2주간 푹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커는 솔하임컵 우승으로 탄력 을받은 상황이다. 특히 유럽을 상대로 3승1무라는 무패행진을 벌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커는 2015년에 이어 또 다시 무패 행진을 펼쳐 팀 대항전에서 강한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미국은 2015년 솔하임컵에서 유럽에 대역전극에 성공한 뒤 투어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당시 솔하임컵 이전까지는 한국이 흐름을 주도했다. 하지만 솔하임컵 이후 다음 2개 대회에서 미국이 연속 우승을 차지해 한국의 상승 곡선이 한풀 꺾였다. 그리고 커는 그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마지막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크리머는 커와 함께 솔하임컵에서 미국의 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크리머는 포섬 매치에서 한 차례 패했을 뿐 나머지 매치를 모두 승리하며 3승1패를 기록했다. 부상을 당한 제시카 코다 대체 선수로 출전했지만 제 몫을 다해냈다. 크리머는 솔하임컵에 출전한 미국 선수 중 14승5무8패(승률 61.11%)로 가장 승률이 높았던 ‘여전사’이기도 했다.
박인비, 크리머에 캐서린 커크(호주)가 한 조로 묶였다. 이들은 25일 오전 2시20분에 10번 홀에서 출발한다. 박인비는 LPGA투어 2주 휴식기 동안 국내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번에도 국내 무대 첫 승 도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컷 통과는 했지만 마지막 날 샷 난조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다시 경기에 나선다. 2년 만에 캐나다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그는 2015년 9위, 2014년 3위, 2013년 13위, 2012년 준우승 등 캐나다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올해 1승을 수확하고 있는 커크는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 박인비 조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크리스티 커도 2006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박성현과 앤젤 인(미국)의 신인 맞대결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까지 함께 묶여 장타조로 흥미를 모을 예정이다. 이들은 25일 오전 2시42분에 출발한다. 박성현과 앤젤 인, 쭈타누깐은 모두 270야드 이상의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거포들이다. 올 시즌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는 앤젤 인이 272.37야드(7위)로 271.99야드(8위)를 기록 중인 박성현에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다.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고 3번 우드 혹은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는 쭈타누깐은 평균 257.13야드(46위)를 기록하고 있다.
18세의 유망주 앤젤 인은 신인왕 포인트 부문에서도 박성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포인트 차가 624점 차로 크지만 앤젤 인은 시즌 끝까지 박성현과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차세대 거포인 앤젤 인은 솔하임컵에도 추천 선수로 발탁돼 데뷔전을 치렀다. 1승1무1패를 기록했는데 루키인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한국 자매는 US여자오픈(박성현)과 마라톤 클래식(김인경), 스코티시 여자오픈(이미향), 브리티시 여자오픈(김인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JTBC골프는 캐나다 여자오픈 1라운드를 24일 밤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