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까지 1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넬리 코다. 넬리가 우승한다면 지난 주 제시카 코다에 이어 자매의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이 나오게 된다.
3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3라운드.
버디 8개와 보기1개로 7타를 줄인 넬리 코다(미국)는 중간 합계 15언더파로 '재미 동포' 다니엘 강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LPGA는 홈페이지에 "코다 자매가 LPGA의 역사를 만들 수도 있다"는 평을 올렸다.
넬리 코다는 지난 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다의 여동생이다. 제시카보다 5살이 어리다.
넬리는 지난해까지 LPGA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언니 제시카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해 톱 10 5번에 들었지만 실력보다는 제시카의 '예쁜 동생'으로 더 주목받았다.
그러나 투어 2년차인 올 시즌 초부터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넬리는 올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 주 태국 대회에서도 최종일 부진으로 공동 14위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까지 공동 6위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했다.
넬리의 상승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친 넬리는 2라운드 6언더파, 3라운드에서는 7언더파를 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넬리가 최종일에 우승한다면 2000년 안니카(웰치스/서클 K 챔피언십)-샬롯타 소렌스탐(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자매에 이어 L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자매의 2주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쓰게 된다. 넬리는 "지난 겨울에 턱 수술을 받고도 우승을 한 언니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언니는 내게 늘 좋은 조언을 해주는 것은 물론 스윙도 잡아준다. 내가 필요로 할 때 늘 옆에 있어줘 큰 힘이 된다. 내 게임은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번 주에 우승컵을 받아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넬리의 언니 제시카도 이날 4타를 줄이면서 10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제시카는 "LPGA투어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동생의 우승이 머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10언더파를 기록한 고진영이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신지은과 장하나는 9언더파 공동 9위다. 박성현은 6언더파 공동 17위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30위다.
JTBC골프가 대회 최종 4라운드를 4일 오전 11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센토사=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