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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적중했던 2가지 변화

김두용 기자2018.05.07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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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LPGA투어 텍사스 클래식을 앞두고 2가지 변화를 줬다.

‘남달라’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의 변화가 적중했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최종 11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악천후로 경기가 파행적으로 운영됐고, 36홀로 축소된 상황에서도 박성현은 날카로운 샷과 퍼트감을 뽐냈다. 3일 동안 치러졌던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선 박성현은 최종일 5타를 더 줄이며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이 우승으로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8개월여 만에 LPGA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박성현은 텍사스 클래식 이전에 열린 올해 7경기에서 부진했다. 최고 성적이 ANA 인스퍼레이션 9위에 불과했고, 컷 탈락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신인왕 3관왕 업적에 비하면 올해 성적은 그야말로 초라했다. 부진 탈출을 벼렸던 박성현은 한 주를 쉬면서 변화를 선택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퍼팅 난조로 고전했던 박성현은 우선 일자형 퍼터에서 말렛형 퍼터로 바꿨다. 주로 일자형 퍼터를 사용하는 박성현은 퍼트가 잘 되지 않을 때 가끔 말렛형 퍼터를 들고 나온다. 올해 평균 퍼트 수가 30.67개로 많았던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말렛형 퍼터로 날카로움 퍼트감을 뽐냈다. 36홀 동안 평균 퍼트 수가 26개에 불과했다. 1라운드 24개, 2라운드 28개로 빼어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닥공’보다 드라이버를 달래며 티샷 정확도를 높이는 변화를 택했다. 올해 페어웨이 안착률이 66.96%에 그쳤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페어웨이를 단 3번만 놓쳐 티샷 정확도를 88.5%까지 끌어올렸다. 무조건 드라이버를 뽑아들지 않고 3번 우드로 전략적으로 티샷하는 모습이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평균 270야드 이상에 달했던 드라이브 샷거리가 이번 대회에서는 257야드에 머물렀다.

지난 주 메디힐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쇼트게임 특훈을 했던 것도 적중했다. 박성현은 “일주일 동안 샷 연습 시간을 많이 줄이고, 대신 칩샷 그리고 퍼팅 시간을 많이 늘렸던 게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쇼트게임 훈련 시간을 늘리며 확실히 좋은 느낌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이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2라운드 4번홀에서 나온 칩인 이글은 우승의 발판을 마련해준 결정적인 샷이었다. 18번홀에서도 그린 오른쪽에서 위기 상황을 맞았다. 오르막에다 슬라이스 라인이라 어려운 칩샷이었음에도 칩인 버디로 연결시키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칩인 버디 2개와 칩인 이글 1개는 박성현에게 짜릿한 우승컵을 안겨줬다. 퍼트를 하지 않고도 4타를 줄인 셈이다.

2년 차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우승으로 다가온다. 지난해보다 빨리 우승을 신고했기 때문에 목표로 잡았던 3승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리고 6월 열리는 US여자오픈 2연패 도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성현은 “지난해보다 우승이 빨리 나와서 너무 좋고 정말 너무 기쁘다. 이전 대회들 결과들이 안 좋아서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데 깨끗하게 잊혀졌다”며 마음고생을 씻어냈다.

빨간 바지를 입고 최종 라운드를 치른 김세영은 8언더파 공동 4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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