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15일 발표된 세계랭킹 순위에서 역대 최고인 8위에 올랐다. [KLPGA 제공]
최혜진이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8위에 올랐다. 김효주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혜진은 15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5.1477점을 받아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국내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혜진이 8위까지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혜진은 지난 1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하면서 세계랭킹 순위를 끌어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를 주무대로 삼지 않고도 세계랭킹 10위 내 포진해 있다는 게 놀랍다. 최혜진은 출전 가능한 미국 대회를 뛰면서 포인트를 쌓고 있다. LPGA투어가 세계랭킹 포인트 배점이 가장 크다. 그렇지만 LPGA 시드가 없기 때문에 세계랭킹 포인트를 관리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국내 투어에서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내야만 가능한 세계 톱10 자리다.
지금까지 LPGA투어 시드가 없없던 선수 중 최고 세계랭킹 순위는 김효주의 6위다. 김효주는 2015년 루키로 LPGA투어 공식 데뷔전을 뛰기 전 6위까지 찍었다. 김효주는 2014년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국내 투어 대상과 상금왕 석권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로 인해 2014년 연말 마지막 세계랭킹 순위에서 7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LPGA투어 진출을 선언하고, 데뷔전을 뛰기 전인 2월 9일 6위까지 순위가 뛰었다.
전인지와 박성현도 미국 진출 전에 세계 10위 안에 들며 두각을 나타냈다. 전인지는 2015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주목을 끌었다. 전인지는 LPGA투어 진출 전인 2015년 10월 7위까지 뛰었다. 그리고 전인지는 2016년 세계 10위로 루키 시즌을 출발했다. 박성현은 LPGA투어 우승이 없었지만 2016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6위, US여자오픈 3위, 에비앙 챔피언십 2위의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대폭 끌어 올렸다. 또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도 6승을 수확하며 미국 무대 진출 전 세계랭킹 8위까지 찍은 바 있다.
최혜진이 김효주의 6위를 뛰어 넘고 L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랭킹 6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평균 5.4434점을 얻고 있다. 5위 유소연은 5.9848점이다. 최혜진과 쭈타누깐의 격차는 0.2957점에 불과하다. 유소연과는 0.8점 이상이다. 최혜진의 세계랭킹 상승 여부는 6월 US여자오픈 성적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혜진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최혜진은 앞으로 세계랭킹 배점이 큰 LPGA투어 메이저 대회는 되도록 출전할 계획이라 김효주의 기록을 과연 뛰어 넘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최혜진은 지난 2월 LPGA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기량이 검증된 최혜진은 우승 직행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박성현처럼 ‘비회원 상금랭킹 40위 진입’ 카테고리로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지난 주 LPGA투어 대회가 없었기 때문에 세계 톱5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박인비가 7.3488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4주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펑샨샨(중국)과 렉시 톰슨(미국)이 2, 3위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6.2999점의 박성현이 4위다. 김인경은 7위에 올라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