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가 28일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톱10에 집입했다. [볼빅 제공]
지은희가 2개 대회 연속으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은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10언더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3, 4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US여자오픈을 앞두고 기세를 올렸다. 킹스밀 챔피언십 7위에 이어 2주 연속으로 톱10을 기록했다.
US여자오픈에 앞서 샷감을 끌어 올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지은희는 “샷이 잘 돼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스윙적인 부분에서 샷이 잘 잡힌 것 같아서 좋은 스코어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지은희의 그린 적중률은 72.2%로 준수했다. 핀 5~6m 내에 붙이는 좋은 샷들이 많이 나왔다.
지은희는 전반에 버디 1개만을 낚았다. 후반 들어 11번, 14번,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0언더파를 완성했다. 3라운드 2번 홀 보기 후 34개 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펼치며 US여자오픈 코스로 건너가게 됐다. 그는 “버디 퍼트는 모두 2m 안에서 넣어갔다. 샷을 많이 붙였는데 퍼트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지은희는 퍼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퍼트를 할 때 출발점부터 본대로 가지 않고 있다. 거리감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퍼트가 마음에 안 든다”라고 토로했다. 퍼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날 퍼트 수는 27개로 준수했다. 이번 대회 평균 퍼트 수도 28.25개로 수준급이었다. 다만 우승을 하기에는 부족한 퍼트 실력이라고 판단했다.
지은희는 이날 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앨라배마주 숄크릭 골프장으로 날아갔다. 지은희는 숄크릭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2주 연속 톱10으로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그는 “US여자오픈에서 체력 조절만 잘 하면 이번 주처럼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앨라배마주에 허리케인이 올라오고 있어 30, 31일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가 많이 내리면 연습 라운드를 못할 수도 있다. 지은희는 “원래 허리케인이 발생하는 시즌이 아닌데 밑에서 북상하고 있다고 하더라. 월요일에 먼저 코스를 봐놓고, 허리케인이 오면 이틀 동안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은 코스 세팅이 까다로워 항상 쉽지 않게 플레이 된다. 코스를 자세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는 “코스를 많이 본다고 잘 치는 건 아니다. 코스를 당연히 알아야 하지만 먼저 제가 잘 치면 될 것”이라며 “2009년 우승을 해봤던 대회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