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27일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10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볼빅 제공]
김인경의 전략이 적중했다.
김인경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로 12언더파 선두 이민지(호주)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인경은 이날 뇌우 예보로 경기가 중단됐음에도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3연속 버디로 좋은 흐름에서 경기가 중단돼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김인경은 2시간여 만에 다시 재개된 경기에서도 흐름을 계속 이어나갔다. 김인경은 4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9언더파까지 무섭게 치고 나갔다.
다시 6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 업앤다운이 있는 경기를 펼쳤다. 남은 12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했지만 보기도 3개가 나왔다. 이날 경기 전 김인경은 캐디와 함께 파5 홀 공략을 상의했다. 거리측정기까지 사용하며 클럽별 거리를 체크했다. 또 야디지북을 보면서 파5 홀 코스 매니지먼트 계획을 세웠다. 경기에서 계획대로 자신 있는 거리를 남긴 뒤 웨지로 그린을 공략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인경은 이날 파5 홀에서 모두 3개의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홀에서도 핀 1m 옆에 붙이는 완벽한 칩샷을 했다. 하지만 퍼트가 홀컵을 돌고 나왔다. 이로써 김인경은 2라운드 파5 홀에서 버디를 하나도 낚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인경은 “파5 홀에서 계획대로 버디를 낚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핀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특히 김인경은 빼어난 퍼트감을 뽐냈다. 이날 퍼트를 26개만 기록했다. 1라운드 27개, 2라운드 26개에 이어 좋은 퍼트감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퍼트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중요한 대회들을 앞두고 퍼트가 올라와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보기 3개를 하는 등 후반에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김인경은 “후반에 확실히 바람이 많이 분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모처럼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은 김세영은 9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그린을 한 번만 놓칠 정도로 고감도 아이언 샷감을 뽐내고 있다.
이날 새벽에 내린 비로 그린이 부드러워지면서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핀을 향해 공략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스코어가 좋았다. 지은희는 5타를 줄이며 6언더파 공동 19위까지 뛰었다. 5타를 줄인 강혜지도 5언더파 공동 25위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8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