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가 장기인 박인비는 그린이 까다로운 코스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대회에서 준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출발을 했다.
박인비(31)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레미아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6언더파 공동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한나 그린(호주) 등에 3타 차 공동 5위다.
지난해 창설된 이 대회에서 박인비는 준우승을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대회장인 윌셔 컨트리클럽은 그린 위에서 승부가 갈릴 만큼 그린이 까다로운 편이라 퍼트가 장기인 박인비에게는 궁합이 잘 맞는 코스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3번 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페어웨이는 단 한 차례 놓치고, 그린 적중율은 100%(18/18)를 기록하는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퍼트 수는 33개로 다소 많았지만 그린적중율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감을 보였다.
통산 19승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20승을 채울 수 있다. 올 시즌 기아클래식 준우승 등 최근 흐름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 기대를 해볼만 하다.
박인비를 제외한 한국 선수들은 1라운드에서 리더보드 상단 밖으로 밀려났다. 김세영(26)과 고진영(24), 유소연(29)이 1언더파 공동 19위다.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LPGA 홈페이지에서 꼽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선정됐다.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른 맏언니 지은희(33)를 비롯해 전인지(25), 최운정(29), 김인경(31), 이미림(29) 등이 이븐파 공동 37위다.
그러나 ANA 인스퍼레이션 이후 3주 만에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2위 박성현(25)은 버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다. 5오버파 공동 122위에 오른 박성현은 컷 통과를 위해서는 2라운드에서 분발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27일 오전 7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