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경기하고 있는 박인비. 도쿄 올림픽 출전은 그의 올해 소망이다.
경자년 새해.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의 소원은 태극마크가 아니었을까.
올림픽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태극마크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자 골프 태극마크는 세계랭킹으로 부여되며 2020년 6월 말 기준의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된다. 한 국가당 2명에게 출전권이 부여되며, 세계랭킹 15위 내 선수가 많을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권을 받는다.
도쿄 태극마크가 유력한 선수는 23주 연속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2019년 마지막 세계랭킹에서 평점 9.45점을 받아 2위 박성현(6.77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성현 뒤로는 김세영이 5위(5.63점), 7위 이정은이 5.51점으로 박빙이다. 1월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이 네명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그러나 박성현부터 이정은까지 평점 차가 워낙 크지 않아 6개월 후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고진영을 제하고 남은 3장의 태극마크를 얻기 위해 경쟁이 뜨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 외 후보군은 13위 김효주(4.47점)와 15위 박인비(4.31점)이다. 박인비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다.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로서는 올 시즌 상반기가 중요해졌다. 그동안 2월 말 시즌을 시작했지만 1월 중순 개막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부터 출전하기로 한 것도 그 이유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 간의 출전 대회에서 얻은 점수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눠 산정된다. 최근 대회 성적과 메이저 대회 성적이 좋을수록 가산점이 붙는다. 따라서 상반기에 열리는 3개 메이저 대회는 메이저 상금과 우승, 올림픽 태극마크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