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최근 조부상을 당한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치플레이 대회 첫날 제니퍼 장(미국)과의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달러) 조별 예선 1라운드.
박인비는 2번 홀에서 파를 기록, 제니퍼 장에 한 홀 앞서 나갔지만, 6번부터 8번 홀까지 연속으로 내주면서 2홀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박인비는 11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 홀을 만회한 뒤 마지막 1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박인비는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마음대로 안 풀려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기를 3개 정도 기록했고, 하지 말아야 실수를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마지막에 좋은 업앤다운 버디로 마무리하게 돼서 내일과 모레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인비는 할아버지를 애도하기 위해 검은색 모자에 하얀 리본을 달고 출전했다. 대회 직전인 지난 24일 박인비의 조부 박병준 옹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오늘날의 박인비가 있기까지는 할아버지의 사랑이 크게 작용했다. 박인비가 골프를 시작하게 된 것도 할아버지의 권유였다. 부고를 접한 직후 박인비는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는 내가 이 대회에 출전하길 바라셨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하실 수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