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투어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부터 최근 막을 내린 US여자오픈까지 현재까지 치러진 12개 대회에서 매번 다른 우승자가 배출됐다.
LPGA 투어 시즌 13번째 대회인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이 11일(한국시각)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다. 이 대회를 통해 시즌 첫 다승자가 나올지 아니면 또 다른 우승자가 배출될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 참가선수 중에서 시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총 6명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박인비(33)와 김효주(26)가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올 시즌 내내 흐름이 좋다. 지난 3월 기아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톱10에 5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에 끝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는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7위로 마쳤다. 시즌 가장 낮은 순위가 휴젤-에어 프리미어 LA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5위다. 박인비의 상승세가 이번 대회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효주. [사진 Gettyimages]
5년 3개월 만에 LPGA 투어 정상을 밟았던 김효주도 다승을 노린다. 김효주는 올 시즌 7개 대회 중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두 차례 들었다.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20위로 마쳤다. 올 시즌 1승을 챙긴 김효주는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 첫 다승자 자리를 노린다.
이밖에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을 비롯해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 휴젤-에어프레미아 LA 오픈의 브룩 헨더슨(캐나다), 퓨어실크 챔피언십의 수웨이링(대만)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골퍼도 있다. 김세영(29)은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 우승자인 김세영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김세영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나서는 시즌이 술술 풀렸다. 좀 더 단단한 각오로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11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