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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신지애 통산 65승과 전설들

남화영 기자2024.12.02 오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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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호주오픈을 우승했다

‘작은 거인’ 신지애가 ISPS한다호주오픈에서 통산 65승을 달성했다.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4개 투어를 오가며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신지애는 36세에 다시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나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7승, 레이디스유럽투어(LET)에서 3승을 한 김인경이나 한살 어린 유소연이 올해 은퇴했음을 상기하면 위대한 업적이자 프로 20년 인생 동안 꾸준한 자기 관리의 증거일 수밖에 없다.

호주여자투어가 주관하는 호주에서의 우승은 지난해 2월 빅오픈 우승 이래 4승째다. 지난해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어스몬다민컵에서 우승한 이래 1년6개월여 만이다. 신지애는 2005년 9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앤크린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시작으로 국내 무대에서 21승을 올렸다.



2006년부터 3년 연속 KLPGA투어 상금왕이었다.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이듬해 미국 LPGA투어 출전권을 얻어 LPGA투어로 향했다. 2009년 LPGA투어 상금왕을 차지하고 이듬해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세계 여자 골프랭킹 1위에 올랐고, 11승을 쌓았다. 2014년에는 일본 JLPGA투어로 옮겨서 11년째 활동하면서 28승을 쌓아올렸다.

여자 선수 역사를 봐도 4개나 되는 투어에서 골고루 우승을 쌓은 전례가 드물다. 통산 승수로 신지애보다 앞선 전설들은 6명에 불과하다. LPGA투어 88승으로 역대 최다승을 올린 케이시 위트워스(미국)는 유럽에서의 1승 등을 합쳐 생애 98승을 쌓았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LPGA투어 73승에 LET 17승을 더해 93승이다.

장타를 뽐내던 잉글랜드의 여걸 로라 데이비스는 LET 최다인 45승에 LPGA투어 20승, 호주에서 8승, 일본서 7승, 아시아 2승까지 두루 우승하며 90승을 기록했다. 미키 라이트(미국)는 LPGA투어에서 다승 2위(82승)에 기타 대회 8승을 합쳐 생애 통산 90승을 올렸고, 카리 웹(호주)은 LPGA 41승에 자국 투어에서 13승에 LET 15승 등 75승을 쌓았다.

일본의 히구치 히사코는 JLPGA투어 최다승인 69승을 쌓았고 LPGA에서 2승, 호주 1승을 합쳐 총 72승이다. 국내 선수 중에는 1세대 골퍼인 구옥희가 국내 20승으로 신지애에 이은 다승 2위, 일본에서 23승, 미국 1승을 합쳐 통산 44승이다. 박세리도 국내 14승에 LPGA 25승을 합쳐 39승, 박인비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을 합쳐 31승을 올렸다.

최경주 SK텔레콤오픈 우승도 감격이었다 [사진=KPGA]

남자 선수로 넓혀보면 로베르트 데 비센조(아르헨티나)가 자국 투어 131승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승, 유럽(DP월드)투어 9승, 선샤인투어 62승을 합쳐 226승을 달성했다. PGA투어에서 82승으로 공동 최다승자 샘 스니드는 생애 총 151승,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는 PGA투어 82승, 유럽 41승 등을 합쳐 146승이다.

일본의 점보 오자키는 자국에서 94승으로 최다승을 올렸고 기타 투어에서 20승을 더해 아시아 선수로는 통산 최다인 114승을 쌓았다. 최상호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에서 43승으로 최다승을 올렸다. ‘탱크’ 최경주는 PGA투어 8승에 지난 5월 54세에 SK텔레콤오픈에서 코리안투어 17승째를 쌓아 통산 29승을 달성했다.

골프 대회도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고 예전과 지금이 다르니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들다. 비센조의 자국 무대 131승은 이틀짜리 이벤트 대회까지 포함된 것이다. 샘 스니드가 활동하던 시절의 PGA투어도 그랬다. 그래서 신지애나 최경주처럼 다른 나라 투어에 뛰어들어 꾸준히 도전하고 성취한 전설적인 선수들의 위대함이 더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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